안젤리나 졸리 통해 위험성 널리 알려져, 정기검진이 중요

유방암 및 난소암의 가족력이 많았던 안젤리나 졸리는 브라카(BRCA) 유전자 검사를 통해 BRCA1 유전자 변이가 확인돼 2013년 예방적 절제술을 받았다. (출처-나무위키)
유방암 및 난소암의 가족력이 많았던 안젤리나 졸리는 브라카(BRCA) 유전자 검사를 통해 BRCA1 유전자 변이가 확인돼 2013년 예방적 절제술을 받았다. (출처-나무위키)

최근 몇 년 사이 환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국내 여성암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널리 알린 암은? 바로 유방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전체 여성암 환자의 5분의 1이 유방암이었고, 남녀 통틀어 다섯 번째로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장기적 추세를 보면, 최근 10여 년간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바로는 유방암 환자는 201514293명에서 2019222014명으로 4년 새 41.8%나 증가했다.

전세계적으로도 지난 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 유방암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암을 진단받은 환자 수는 전세계 1930만여 명이었는데, 그 중 유방암 환자는 11.7%220만여 명으로 추산돼 그동안 환자수가 가장 많았던 폐암(11.4%)을 뛰어넘어 가장 흔한 암이 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유방암이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라는 것이다.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보존할 확률뿐만 아니라 항암치료를 피할 확률도 높아진다.

대전을지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정재학 교수로부터 유방암의 원인부터 치료, 예방까지 자세히 들어본다.

대전을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정재학 교수(사진-대전을지병원)
대전을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정재학 교수(사진-대전을지병원)

유방암의 원인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 중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중요한 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조기 초경과 늦은 폐경, 임신출산 경험, 모유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장기간 받는 경우 등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병위험도 높아진다이 외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과 관련된 유전자인 BRCA1, BRCA2(종양 억제 유전자, Tumor suppressor gene)의 돌연변이가 있거나 폐경 후 비만 치밀 유방인 경우 등은 유방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

일반적으로는 통증이 없는 덩어리, 즉 멍울이 만져진다. 이 밖에 유두에서 피가 나오거나 유두의 습진, 유방의 크기나 모양의 변화, 유방염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흔히 생각하는 체중감소나 피로 등의 전신 증상은 드문 편이다. 유방의 통증은 여성이 유방 전문의를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55세 이상 여성 중 80% 이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전에 없던 유방의 통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방통이 암의 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에서 흔히 보이는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암 확진 시 유방 절제 부분

과거에는 유방암이라고 하면 유방을 다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이 있는 부위만을 잘 제거한 후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과 비교했을 때 치료 성적에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00년에는 약 70% 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받았으나, 2006년 이후로는 유방전절제술 보다는 유방보존술을 받은 환자분들이 더 많아졌다.

수술 범위 결정 기준

병기보다도 병변이 여러 군데에 있는지의 여부나 병변의 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유방조직 내 칼슘이 뭉쳐 만들어지는 석회질인 미세석회화가 유방 전체에 퍼져있는 관상피내암의 경우, 병기는 0기이지만 유방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침윤성 유방암으로 병변 크기가 4~5cm 이상의 2기나 3기의 경우라도 선행화학요법을 시행 후 유방보존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또 발병한 유방암의 성질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권유하게 된다.

유방을 재건하는 방법

어쩔 수 없이 유방을 제거할 경우 수술 후 즉시 재건술을 하기도 한다. 유방을 재건하는 방법에는 환자의 옆구리 살이나 뱃살 등 자가조직을 이용해 유방을 만드는 방법이 있고,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식염수를 주입해 조직을 늘려주는 조직확장술 등이 있다. 이는 환자상태 및 유방절제술 방법, 반대쪽 정상 유방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복부 내장지방을 이용한 재건이나 로봇수술을 이용한 유방전절제술 후 재건술이 개발돼 점차 시행하고 있는 추세다.

자가 검진 방법

자가 검진은 매달 생리가 끝난 직후, 생리를 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매달 첫째 날이나 마지막 날 등 일정한 날을 정해두고 실시하는 것이 좋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유방의 형태를 관찰하고 한번은 누워서, 한번은 일어서서 촉진을 실시한다. 한쪽 손을 머리 위로 올린 후 다른 한 손의 검지, 중지, 약지 끝을 이용해 유방을 촉진한다. 바깥쪽부터 원형을 그리면서 유방을 부드럽게 비비듯 눌러보며 멍울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 유두의 전면을 안쪽으로 모아 짜 보았을 때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흘러나오는지 관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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