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임신준비 필요, 건강한 정자 만드는 데 3개월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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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보통 여성의 가임력과 노산을 걱정한다. 하지만 난자와 정자가 합쳐지는 임신의 원리를 생각해보면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의 건강도 임신과 출산의 주요 변수가 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였다. 고령(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36.3%로 전년보다 0.6%p 증가했다. 지난해 출산한 여성 10명 중 3명 이상은 35세 이상이라는 것이다.

또 지난해 결혼한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은 64.2%, 여자 연상은 19.4%, 동갑 부부는 16.4%였다. 출산 연령 높은 엄마 옆에는 그보다 더, 혹은 그만큼 나이가 많은 아빠들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젊은 남성 44%가 정자의 수와 활동성이 기준치에 미달한다고 발표했다. 남성의 생식력을 결정짓는 정자의 건강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한창 때를 지나서 하게 되는 결혼과 출산,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등으로 정자수가 감소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남성들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자연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모양과 활발한 운동성을 가진 건강한 정자가 많이 필요하다.

남성의 생식 능력은 정자의 수, 운동성, 모양 등을 종합해서 결정된다.

성관계에서 사정된 정자의 90%가 난자가 있는 곳까지 가기 전에 죽기 때문에 정자 수가 많을수록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머리와 중간부위, 꼬리를 갖추고 운동성, 직진성, 성숙도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정자들이 많아야 자연선택의 장벽을 극복한 후 난자를 수정시키고 임신을 잘 유지하게 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정자는 고환에 있는 세정관이라는 기관에서 만들어진다. 세정관 속 정자세포가 성숙한 정자가 되기까지 약 74일 걸린다. 이후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부고환관과 정관을 이동해 외부로 나오는 데에 또 10~14일이 걸린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아빠라면 최소 3개월은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이는 정자 검사에서 혹 결과가 안좋았더라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정자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남성 난임의 원인은 정자에 있다. 정자 운동성 저하, 정자 수 감소 등 정자의 질이 떨어지면 임신 확률이 낮아지고 생활습관, 운동부족,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남성들의 '정액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생활습관 개선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담배와 술은 생식력을 떨어뜨린다. 아기를 기다리는 아빠라면 절주와 금연은 기본이다. 또 정자의 질은 식단과 관련이 크다. 견과류, 생선, 과일, 채소, 곡물을 많이 섭취하는 대신 가공 적색육, 카페인, 포화지방산, 트랜스 지방 등은 가급적 줄인다.

사우나를 자주 하는 남성은 정자 수와 운동성이 떨어진다, 여름에는 겨울보다 정자 생산능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정자가 생산되는 고환을 뜨겁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내 아이는 아랫도리를 서늘하게 해줘야 한다는 옛말은 절대적으로 맞다. 의사들이 딱 붙는 청바지, 삼각팬티 착용을 반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스마트폰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는데, 오래 사용해 달궈진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고환의 온도를 높이게 된다. 또 노트북을 다리 위에 놓고 사용하는 것도 남성 건강을 위해서 피해야 하는 일이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남성들은 중간에 잠깐씩 일어나 하체에 피가 잘 돌게 하고, 높아진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리를 꼬는 자세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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