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단체들,“탈레반과 대화하고 협상해서 20년의 성과 지켜야”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프간 소녀들(출처-더 가디언)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프간 소녀들(출처-더 가디언)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후 여성 탄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치했던 1996~2001년까지 5년 간 여성 교육 금지, 부르카(얼굴을 포함해 여성의 몸 전체를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 착용 등 여성의 삶을 억압함으로써 여성 인권이 크게 후퇴했었다.

탈레반은 다시 아프간을 장악하는 점령하는 과정에서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 이동의 자유, 복장 등의 제한이 가해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아프간 유일의 여학생 기숙학교가 르완다 (Rwanda)로 임시 이전했다.

250명의 학생들 및 교직원들과 함께 카불을 탈출한 이 학교 설립자 사바나 바시즈-라시크(Shabana Basij-Rasikh)는 세계를 향해 수백만 명의 아프간 소녀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현재의 탈레반 지도자들은 자신들을 20년 전보다 온건하게 보이려고 하면서 여성들도 학업과 노동의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직장과 대학에서 집으로 보내지는 여성들에 대한 소식은 현실은 매우 다를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구호단체 지도자들은 20년 간 이뤄진 소녀 교육의 진전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탈레반과 협상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전 대표였던 케빈 왓킨스(Kevin Watkins)탈레반의 실용주의자들은 기아와 필수품 제공, 그리고 직업창출 등에 대한 국제적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원조 기부자들은 재정 지원의 댓가로 소녀교육 계획을 요구하면서 탈레반과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1년 탈레반이 정권을 잡고 있을 당시에는 초등교육 연령 소녀들의 12%만이 학교를 다녔지만, 2015년에는 그 비율이 50%로 증가했다. 그리고 2020년에는 학교에 다니는 950만 명의 어린이들 중 39%(370만명)가 소녀들이다.

왓킨스는 교육으로 인한 엄청난 이득은 지역사회와 교사들, 그리고 비정부단체들이 탈레반 지도부와 협상을 통해 얻어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2, 유니세프는 탈레반 점령지역에서 14만 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초등교육시설을 짓기로 탈레반과 합의한 바 있다.

지난 주 유엔에서의 브리핑에서 유니세프의 현장사업 단장인 무스타파 벤 메사우드(Mustapha Ben Messaoud)는 탈레반이 소녀 교육을 지지한다고 표명한 것을 인용하면서 탈레반 담당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국제단체들도 탈레반 지도자들과 비슷한 교환합의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감시 기구인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의 헤더 바(Heather Barr) 부대표는 나와 접촉한 아프간 사람들은 탈레반이 지금은 합법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 말의 의미를 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에서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있는 케어 인터내셔널(Care International)’의 로리에 리(Laurie Lee) 대표는 우리는 전에는 학교가 없었던 지역을 포함한 아프간의 모든 지역에서 수년 동안 학교를 운영해왔다면서 지역 지도자들과 협상을 해 왔으며 이것이 계속되리라고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영국과 다른 나라 정부들이 비정부 단체들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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