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엄마를 응원하기 위해 집단으로 젖 먹이는 시위를 한 엄마들

#breastfeedinginpublic(공공장소 모유수유)

2015년 독일의 한 버스 안에서 우는 아기에게 젖을 물린 엄마에게 버스 기사가 모유 수유를 멈추거나 다른 버스를 타라고 소리를 친 일이 있었다. 이후 독일에서는 공공장소 모유수유가 공론화되었고, 공공장소 모유수유를 장려하는 해시태그 캠페인(#ProjectMamamstillt)이 시작됐다.

이 비슷한 일이 미국에서도 벌어졌다. 미국 CNN은 텍사스의 한 공원 가족풀장에서 10개월 된 아기에게 젖을 먹이던 미스티 도거로(Misty Daugereaux)가 겪은 황당한 일을 소개했다.

풀장 매니저와 안전요원이 젖을 먹이는 것은 풀장 규정 위반이라며 그녀에게 젖을 가리거나 풀장을 떠나라고 말했고, 그녀는 그 규정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그녀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풀장에서 쫓겨났다.

도거로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나는 패배감을 느꼈다” 라고 말했다. 텍사스주법에는 ‘아기 엄마는 자신에게 권한이 있는 어떠한 장소에서도 젖을 먹일 권리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텍사스시는 도거로씨에게 사과했고, 시의 방침과 절차를 재검토하고, 필요하면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도거로씨를 응원하기 위해 엄마들이 텍사스시의 한 풀장에서 집단으로 젖을 먹이는 시위를 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미네소타주 모라(Mora)에서도 공공풀장에서 젖을 먹이는 두 명의 아기 엄마가 풀장을 떠날 것을 요청받았고, 그 며칠 후에 10여 명의 엄마들이 풀장 앞에서 젖을 먹이는 시위를 하였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 공공장소 수유실 설치와 인식 개선이 필요

이렇듯 공공장소 모유 수유에 대한 논쟁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아기 엄마들이 공공장소에서 젖을 먹이다가 그만둘 것을 요구받거나 쫓겨나거나 오해받는 일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모유수유, 특히 공공장소 모유수유의 여건은 좋은 편이 아니다.

국내 생후 6개월 미만의 완전모유수유율(다른 음식을 먹이지 않고 모유만 먹이는 비율)은 18.3%으로 세계 평균 38%의 절반 수준이다. (2013년 기준)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내 모유수유 실태조사>를 보면 산모들은 모유수유 확대를 위해 ‘직장 등 공공장소의 수유실 설치’(30.1%),‘어디서든 수유 가능하도록 인식개선’(17.5%) 등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모유수유는 아기와 엄마의 당연한 권리임에도 공공장소 모유수유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수유를 중단하는 엄마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5월 권미혁(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유수유 권리 보장 3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자유롭게 모유수유할 수 있는 권리, 300인 이상 사업장에 수유실 설치 노력 명시, 유급 수유시간 제공 대상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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