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과음⦁폭음은 알코올성 치매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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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별 방역 대책에 따라 17일부터 23일까지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가족모임이 허용된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이번 명절은 그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우리 생활에 많은 불편함과 어려움을 초래했지만, 특히 다수의 복지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감염 위험으로 인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등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감이 심화됐다.

코로나19로 노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확인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대비해 2020년 노인 흡연율과 음주율이 증가한 반면, 운동 실천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사랑중앙병원 우보라 원장은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사회활동이 적은 노인들은 외로움이나 스트레스를 음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잘못된 음주습관은 알코올 의존증이나 알코올성 치매와 같은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 유병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83만 여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813만 여명이니 65세 이상 인구의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치매환자의 70%는 알츠하이머이고, 이 밖에 혈관성 치매가 17%, 루이체-파킨스병 치매가 3.4%, 전두엽 치매가 1%, 알코올성 치매가 0.9% 등이다.

알코올성 치매는 습관성 음주나 과음, 폭음 등 잘못된 음주습관이 주요 원인이다. 알코올이 뇌와 신경계의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B1 흡수를 방해하고 뇌 손상이나 위축을 초래하는 등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보라 원장은 과음이나 폭음이 지속되면 뇌의 인지 영역이 손상돼 기억력이 감퇴되고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증상이 나타나 결국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특히 노인은 노화로 체내 근육량과 수분량이 줄어들고 알코올 분해 능력이 저하돼 적은 양의 음주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자녀들이 부모의 음주문제를 인식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데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술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일 정도로 음주에 대해 둔감하거나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노인의 음주는 젊은 연령에 비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빨라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우보라 원장은 블랙아웃(단기기억상실)과 같은 치매 증상을 단순한 술버릇이나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하다 상태가 심각해져서야 뒤늦게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알코올성 치매는 금주와 같이 음주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과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부모님의 음주습관을 점검해 문제가 있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게 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노후를 선물하는 최고의 효도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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