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환한 어제의 오늘-2009년 9월 23일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도심 전경(출처-pixabay)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도심 전경(출처-pixabay)

대만이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아기를 적게 낳는 나라가 됐다. 미국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인구조회국(PRB)가 조사한 합계출산율(TFR)에서 대만은 1.05를 기록해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TFR(Total Fertility Rate)는 여성 1명이 평생 아기를 출산하는 수치로 대만은 여성 1명당 거의 아이 1명만 갖는다는 뜻이다.

PRB에 따르면 대만은 2000년 합계출산율이 1.68명이 된 이후 계속 출산율이 떨어졌다. 20071.1명으로 최하위권이 되더니 결국 최저 출산국가가 됐다. 합계출산율 2, 3위도 아시아에서 나왔다. 홍콩(1.056)이 두 번째로 낮았고, 세 번째는 한국(1.192)이었다.

 

유럽이나 미주와 비교하면 동아시아의 출산율은 매우 낮다.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적게 낳는 나라가 대만이었다면 지금은 그 자리를 한국이 차지하고 있다.

대만은 20100.9명으로 바닥을 친 후 1.0~1.1명대를 유지하다가 10년 만인 20200.99명으로 0명대로 되돌아왔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라면 여성 1명이 평생 아이를 채 1명도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대만보다 출산율이 더 낮은 유일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한국의 2020년 출산율은 0.84명이었다.

한국은 19832.06명으로 처음으로 대체출산율(현재의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 2.1명을 밑돌았지만, 인구감소의 심각성은 경시된 채 산아제한정책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 당시 정부의 가족정책 구호는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였다.

산아제한 정책은 출산율이 1.574명이던 1996년에 와서야 공식적으로 중단됐는데, 상당히 늦은 조치였다. 이후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 효과로 1.480명으로 출산율이 반짝 상승하더니 그 다음해에는 1.309명으로 급감했다.

이런 급격한 저출산과 인구감소로 인해 2006년 열린 세계인구포럼에서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대로라면 한국은 300년 뒤에는 역사 뒤켠으로 사라지는 국가 1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8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 가운데 한국이 0.98명으로 유일하게 0명대였다. 당시 회원국 평균 출산율은 1.6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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