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성경찰 닥치는 대로 '학살'

아프간 여성경찰 훈련병들(출처-더 가디언)
아프간 여성경찰 훈련병들(출처-더 가디언)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의 공포 정치가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임신 8개월의 여성 경찰이 가족이 보는 앞에서 살해되는 끔찍한 일까지 벌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15년 경력의 여성 경찰 네가르 마수미(Negar Masumi)는 탈레반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고르(Ghor) 지역을 점령했을 때 도망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네가르는 자신들을 탈레반 전사들이라고 주장하는 무장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한 후 사살됐다.

탈레반은 네가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고,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르 지역의 인권운동가 하산 하키미(Hassan Hakimi)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탈레반의 전략이라고 주장하면서 탈레반은 전투원들에게 목표물 (여성)의 탈레반 친척들과 함께 비밀리에 목표물을 제거하라고 명령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사건을 집안일이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공무원들과 비정부단체 직원들을 사면한다고 약속했지만, 공무원 특히 아프간 보안대(Afghan security forces)에서 일한 여성들에 대한 표적살해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마수미 외에 적어도 4명의 여성 경찰관들이 살해됐다.

카불의 대테러 경찰관 마리얌(Maryam, 25) 경위는 북부지역이 탈레반에게 점령된 다음날 자신의 부모님에게 보내온 협박편지를 보고 석방된 범죄자들이 자신을 찾아냈음을 알았다.

루크사나 방송(Rukhshana Media)에 따르면 이 편지는 이 지역의 탈레반군사위원회가 보낸 것이다. 편지에는 마리얌을 탈레반 전사들을 심문한 국가보안부서의 경찰이라고 하면서 이슬람 수장국(Islamic emirate)은 배신자와 부역자에 대한 성전을 종교적 의무로 여긴다. 배신자를 죽임으로써 우리는 그들을 지옥으로 보낸다라고 적혀있었다.

그 며칠 후인 815, 평소와 같이 출근한 미리얌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들어오자 동료에게서 빌린 옷을 입고 도망쳐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마리얌은 여성 경찰관을 지지했던 나라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2주간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그녀는 남편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도망쳤다.

아프간보안대에서 일한 여성들을 위협하는 것은 탈레반만이 아니다. 발크(Balkh)와 카불 지역에서 8년간 경찰관으로 복무한 파티마 아흐마디(Fatima Ahmadi, 28)우리는 탈레반뿐 아니라 탈레반이 석방한 범죄자들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흐마디는 지난 8월 페이스북에 그녀가 두 명의 상관에게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비디오를 포스트했지만, 이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녀는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자신의 경찰신분증을 태웠다. 이후 비디오가 알려지자 그녀의 친척들은 그녀와의 관계를 끊었고 그녀는 3번의 공격을 받았다.

그녀는 3번의 공격을 모두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도 구속되지 않았다면서 왜 미국과 국제사회는 나를 경찰이 되도록 권유했는가? . 그들이 나를 보호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의 생명를 구해줘야 한다. 세계가 여성경찰관인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찰관이었다가 현재 숨어 지내고 있는 메흐리(Mehri, 가명, 24)지난 20년간 우리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가족들을 포함해서 보통 사람들은 여성 경찰관을 매춘부처럼 봤다. 탈레반이 점령한 지금, 극단주의자들은 여성 경찰관들에 대한 보복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프간 보안대에서 일한 여성들을 나서서 도와주려는 단체나 국가가 없자, 아프간의 유명한 풍자가인 무사 자파르(Musa Zafar)는 위험에 처한 여성들의 명단을 작성해 이들을 탈출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 및 국가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그는 72천명의 팔로워가 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보를 이메일로 보내라고 여성들에게 권하고 있다.

포스트한 지 며칠 만에 자파르에게 230명의 여성들이 도움을 요청했는데, 미국 국회의원 1명에게서만 도와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을 뿐이다.

그는 이 여성들은 사회와 가족, 심지어 자신들이 일한 기관으로부터 차별을 당했는데, 미국과 나토는 그들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버렸다고 비판했다.

국내에서 복무한 한 장교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4500명의 여성들이 경찰에 복무했고, 2000명이 군대에 복무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직 여성 경찰인 아흐마디는 저들은 오늘은 네가르를 죽였고, 내일은 나를 죽일 것이고, 그 다음날은 또 다른 여성을 죽일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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