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준의 오늘

사진-서범준
사진-서범준

 

꽃에 나비가 앉았다. 그 모습이 예뻐 사진에 담았다.

나비가 꽃을 찾는 것은 자연의 섭리인데, 지금의 세상은 그 섭리를 거역해 시끄럽게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아동학대, 성폭행, 절도, 살인 등 매스컴에 단골로 등장하는 범죄 메뉴를 넘어 아주 거창하고 철학적인 사자성어가 등장하는 요즘이다.

화천대유(火天大有), 천화동인(天火同人). 주역의 64괘에서 나온 말로 화천대유는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는 뜻이고, 천화동인은 잘못된 세상을 타파하기 위해 같은 뜻을 품은 사람들이 모여 같은 길을 간다는 뜻이다.

이런 깊은 뜻을 지닌 말이 최근 범죄용어와 조롱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니 주역의 창시자 복희씨가 가슴을 칠 일이다. 자세한 정황이야 알 수 없지만, 연봉 3600만원을 받던 직원에게 50억의 퇴직금이 지급된 비상식적 상황을 접하며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다시 한번 좌절감을 느꼈다.

국민들의 지적 수준과 인터넷 활용능력만으로도 진실은 언젠가 드러날 것이다.

꽃을 찾는 나비처럼 하늘의 섭리를 거스르지 말았으면 한다. 그것은 또 다른 재앙의 시작이고 결국 그 결과는 국민들이 감당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짐은 이미 너무 무겁다.

 

서범준 여행사진작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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