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정출산 증가하는 이유 있다

지난 2019년 서식스(Sussex) 공작부인, 즉 메건 마클이 첫 아기를 가정에서 출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런던 포틀랜드 병원(Portland Hospital)에서 출산했다.

최근 영국에서 가정출산이 점점 더 일반적인 선택이 되면서 인디펜던트는 가정출산을 한 여성들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가정출산은 겉으로 보기에 목가적으로 느껴진다. 자신의 공간에서 편안하고, 병동에서 보다 훨씬 개인적으로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분만은 예측 불가능하다. 어떤 여성들에게는 몇 시간만에 무리 없이 끝나는 일이지만, 어떤 여성들에게는 의료적 도움 없이는 악화될 수 있는 고통스러운 드라마이기도 하다.

포피 마르달(Poppy Mardall, 35)

-‘포피의 장례식(Poppy’s Funerals)’설립자

처음부터 가정출산에 관심이 많았다. 출산이 다가오면서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최선의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느꼈다. 남편이 아기가 나올 때 받아주었다. 그날 밤 우리는 아기를 가운데 두고 침대에 누웠다. 출산 후 몇 주 동안의 육아는 훌륭하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다. 가정출산으로 우리는 자신있고 행복하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헬렌 너스가 집에서 수중분만으로 출산하던 당시의 모습(출처-인디펜던트)
헬렌 너스가 집에서 수중분만으로 출산하던 당시의 모습(출처-인디펜던트)

헬렌 너스(Helen Nurse, 40)

-어린이 대상 이벤트놀이 회사 원더 어드벤쳐즈(Wonder Adventures)’공동 설립자

“20077월 첫 아이를 가정에서 출산했다. 병원은 아픈 사람들을 위한 장소이고 임신이 질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산사들이 지지를 해주었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병원으로 옮겨준다고 강조했다. 거실에 수중 분만용 대형 욕조(birthing pool)를 설치해 수중분만을 했다. 출산 후 목욕하고 바로 침대에 들어가니 정말로 행복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아기도 가정출산을 했다. 세 아이 모두에게서 마법 같은 출산경험을 갖게 돼 축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병원 출산은 여유 있게, 또 내 몸을 믿으면서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미쉘 지마(Michelle Gyimah, 39)

-‘이퀄리티 페이즈(Equality Pays)’의 남녀 임금차별 상담사

두 아이 모두 가정출산을 선택했다. 첫 아이는 진통을 오래 했고, 결국 병원에서 분만했다. 그러나 둘째 아이는 힘들었지만 가정출산을 했다. 조산사가 남편에게 앰뷸런스를 부르라고 한 순간이 있었지만, 그녀는 침착하게 내게 말을 시키면서 힘을 줄 준비가 되었는지 물어 보았다. 13분 후에 아기가 태어났다. 앰뷸런스는 나중에 도착했고, 우리는 병원에 갔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집에서 가정출산을 하게 되어 기쁘다. 출산의 순간을 집에서 몇 몇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법과 같은 일이다.”

사라 킬(Sara Keel,48)

-‘베이비컵(Babycup)’ 설립자

세 딸을 모두 가정출산 했다. 출산강의에 열심히 참여해 호흡법과 귀중한 정보를 알게 됐다. 수중 분만용 대형 욕조를 빌렸고, 통증완화를 위해 경피신경전기자극기(TENS)도 빌렸다. 두 번의 출산은 이미 알고 있는 조산사들과 함께 했고, 한 번은 처음 만나는 조산사와 함께 했다. 가정출산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늑하고 조용한 보호 하에 있을 수 있었다. 통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었다. 출산 후 남편이 차와 토스트를 만들어 주었다.”

조 오코넬(Jo O’Connell, 39)

-홍보업체 젤리락(JellyRock PR)’ 대표

분만 중 통증을 느끼지 않기 위해 내가 진통제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임신이 지속될수록 자연스런 분만을 원하게 됐다. 분만욕조를 6주 동안 빌릴 수 있는 단체를 알게 됐다. 그리고 가정출산에 적극적인 조산사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가정출산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아이 모두 각각 두 명의 조산사들과 가정출산 했다. 조산사들은 진통 중 계속 내게 말을 걸었고, 남편은 분만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느라 바빴다. 출산 후 병원에 있을 때보다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번잡한 병동이 아닌 나의 침대에서 잘 수 있었다. 두 번째 분만에서는 열상도 없어 분만 7일 후에 자건거를 15마일 탈 수 있었다.”

샤롯데 달리(Charlotte Daley, 35)

-홍보업체 블로섬 앤 블룸(Blossom & Bloom PR)’이사

첫 아이를 병원에서 낳았는데, 보살핌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그래서 둘째는 가정출산을 하기로 했다. 분만욕조를 구해 거실에 설치하고 그 위에 동화 같은 등도 달았다. 둘라(doula, 임산부에게 조언을 해 주는 출산 경험이 있는 여자)가 거실 소파에 앉아 조용히 뜨개질을 하는 동안 나는 그 불빛 아래서 혼자서 딸 아이를 출산했다.

조산사들은 분만 막바지에 도착해서 진통가스와 산소를 제공해 주었다. 나는 소파에서 아기를 안고 토스트를 먹었다. 침대에서 온 가족이 함께 잠에 들었다. 마취주사를 맞고 음부를 꿰매었던 첫째 아이 때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었다.

사만다 스톤하우스(Samantha Stonehouse, 38)

-홍보회사 이사

둘째 아이를 가정출산 하기로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아침 6시에 양수가 터졌고, 8시에 조산사에게 연락을 했다. 조산사는 아기가 나올 것 같으니 (병원에 갈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 얼굴에 걱정이 서려 있었지만, 나는 조산사를 믿었기에 집에서 출산하기로 결정했다.

오전 1140분에 아기가 나왔다. 나는 진통가스 1통을 다 썼다. 조산사가 진통가스 1통을 더 요청해서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출산하여 소파에서 샴페인을 들고 있었다. 30분 후에 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내 침대로 갔다. 오후 5시에, 당시 2살이었던 첫째 아이가 유아원에서 돌아왔고 아기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이 모든 경험을 하나도 바꾸고 싶지 않다.”

시즌11이 방영 중인 영국 드라마 'Call the midwife'(출처-네이버 블로그)
시즌11이 방영 중인 영국 드라마 'Call the midwife'(출처-네이버 블로그)

영국 BBC One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Call the midwife(조산사를 불러줘요)’2012년부터 10년째 롱런하고 있는 인기 드라마다. 미드 와이프는 우리말로 조산사 정도로 번역되는데, 출산을 돕는 우리의 조산사와는 달리 영국에서 조산사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전 과정에서 산모의 상태와 변화를 살피고 자연분만시 의사 개입 없이 출산을 진행한다. 또 출산 후에 산모의 회복과 아기의 성장을 체크해 필요한 도움을 준다.

병원 출산이 일반적인 우리와는 달리 영국에서는 조산사가 주도하는 가정출산이 많다. 영국 국민의료보험(NHS) 또한 고위험군 산모가 아니면 집이나 조산전문센터에서 출산할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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