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앗, 우리 동네가 사라지고 있다! -전국의 소멸지역을 가다 (8) 부산광역시
[시리즈] 앗, 우리 동네가 사라지고 있다! -전국의 소멸지역을 가다 (8) 부산광역시
  • 윤지수 기자
  • 승인 2019.06.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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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소멸위험지역을 가다
⑧ 부산

● 광역자치단체 8곳 가운데 인구가 가장 빠르게 줄고 있는 부산시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의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연도별 위험지수는 △2013년 1.16 △2014년 1.09 △2015년 1.04 △2016년 0.99 △2017년 0.95 △2018년 0.91이다. 지난 6년간 위험지수는 줄곧 하락해왔다.

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인구수를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이다. 위험지수 값이 1.0이하로 하락하는 경우, 그러니까 20~39세 여성인구가 65세 고령인구 수보다 적은 상황일 경우 그 지역은 인구학적인 쇠퇴위험 단계에 진입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소멸위험지역’은 89곳(3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부산시에는 영도구(0.427), 동구(0.450), 중구(0.491) 등 세 곳이 소멸위험지역이다.

인구전문가들은 부산시가 광역자치단체 8곳 가운데 인구가 가장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소멸이라는 이슈를 처음 제기한 마스다 히로야는 “현재와 같은 고령화 추세 속에서 지방이 소멸하고 나면 그 다음 차례는 대도시가 된다”고 주장했는데,

부산시의 경우는 지방소멸의 문제가 더 이상 농어촌 낙후지역만이 아니라, 지방 대도시권역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가 집계한 시군구 기준 소멸위험지역은 39%인데 비해 그 단위를 읍면동으로 세분화하면 소멸위험지역의 비중이 더욱 증가했다. 즉, 2013년 7월 기준 소멸위험지역이 1,229개 35.3%였던 것과 비교할 때, 2018년에는 274개(7.9%p)가 증가한 1,503개로 43.4%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부산은 2013년 7월에는 소멸위험 읍면동이 전체 204개 중 17개(8.3%)였는데, 2018년 6월에는 58개(28.4%)로 늘면서 무려 20.1%p가 증가했다. 소멸위험 읍면동의 증가 속도가 다른 시군구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한국의 지방소멸 2018> 읍면동 기준 시도별 소멸위험지역 비중

 

● 취업과 결혼이 활발한 2~30대의 탈부산 러쉬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현황을 보면 2018년 기준 344만 1천명으로 2010년 356만 8천명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세다. 특히 취업과 결혼이 활발한 25~34세 인구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29세는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큰 폭인 26.79%가 줄어들었고, 30~34세는 23.47%로 대구 25.42%와 광주 24.83%에 이어 3번째로 큰 감소세다.

지방소멸의 이유는 간단하다. 일자리, 생활환경 등의 여건이 도시보다 열악하기 때문이다.

부산시에서 소멸위험도가 가장 높은 영도구의 경우 지역의 기반 산업인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인구가 1996년 20만명에서 2018년 12만명으로 감소했다. 조선업의 호황기였던 10년 전만 해도 영도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선공업단지 중 하나였다.하지만 현재 영도구의 재정자립도는 부산시 16개 지자체 중 최하위로 추락했고, 인구 또한 13번째로 원 도심 중 가장 낙후된 지역이 된 상태다.

올해 초 영도구는 김철훈 구청장 명의로 지역 1300여개 기업체에 영도구민 채용을 당부하는 내용의 서한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영도구는 앞으로도 계속 각 기업과 영도구민과의 일자리 매칭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부산 동구 좌천동 좌천초등학교가 46회 졸업식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부산시 동구의 인구는 2000년 13만 명에서 2018년 8만 8000여 명으로 감소했다.

동구 또한 여타 소멸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학교들이 없어지면서 학령기 자녀를 둔 젊은 층의 유출이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급격한 인구 감소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동구는 인구 4명 중 1명이 노인으로 소멸위기를 가장 먼저 접하게 된 지역이다. 젊은이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구정목표를 ‘아이 키우기 좋은 젊은 도시’로 정하고 다양한 양육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원도심의 교육과 문화의 균형 발전을 위해 동구어린이영어도서관을 설립했고, 다양한 놀이공간을 확보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돌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 지역아동센터 2곳을 설치했고, 신축 아파트 일대와 아동 집중지역은 오는 2022년까지 돌봄센터를 2곳 신설할 계획이다.

부산시 중구는 2018년에 새롭게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발전연구원의 '원도심 4개구 통합 타당성 검토' 연구에 따르면 중구를 비롯한 동구, 서구, 영도구 등 원도심 4개구는 전국에서 인구감소가 가장 급격하게 이뤄지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중구 또한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나머지 원도심 3개구와 통합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 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소멸을 막는 해결책

청년층의 탈부산 현상은 주거와 일자리 문제에 기인한다.

2~30대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 정착하는 도시는 연령대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0대는 경남으로 이주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부산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신도시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20대는 서울과 경기도로 대거 이동했다. 수도권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양질의 일자리가 많다.

통계청의 전국 17개 시도의 고용율을 보면 부산에서 일자리 찾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추측할 수 있다. 부산의 고용율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전국 최하위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다. 이런 부산의 소멸은 곧 지방의 소멸을 의미한다. 젊은이들이 부산을 떠난다는 것은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 희망은 바로 일자리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만이 젊은이들을 불러들이고, 아이를 낳아 키우게 한다.

지방은 물론 정부도 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서울-웨딩TV】 윤지수 기자 기획특집 담당 paula.y@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