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된 코로나 정책, 질병이나 실직 걱정 없는 복지국가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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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조치로 전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발이 묶였을 때 베이비붐이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 경제불황, 전염병 때문에 임신을 늦추는 경향 등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오히려 출산율이 떨어졌다.

독일 쥐드도이체 자이퉁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세계적인 위기 후에는 아기가 적게 태어났다. 전염병 대유행도 예외가 아니다. 1918년 미국에서 스페인 독감이 절정에 이른 후 신생아 출산은 13% 감소했다.

밀라노 보코니 대학(Universität Bocconi)의 연구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을 나타냈다. 22개 산업국가 중 이탈리아, 스페인, 헝가리 등 7개국에서 출생아 수가 최대 9% 감소했다. 그 외 국가들은 통계적 오차 범위 내에서 약간의 감소와 증가를 나타냈다. 대중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은 코로나 출산율을 결산해 베이비붐이 아니라 베이비 불황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 핀란드와 노르웨이다. 예상과 달리 놀랍게도 이 두 나라에서는 올해 전반기에 출생아수가 증가했다. 핀란드의 인구학자 벤라 베르그(Venla Berg)정말로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FHI)는 최근의 연차보고서에서 과거 보건위기의 경험과는 매우 반대되는 추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놀라운 것은 출산율 추세다. 지난 10년간 두 나라의 출산율은 하락세였고, 2020년에는 노르웨이가 1.48, 핀란드가 1.37명으로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통계국(SSB)2021년 전반기의 출생아수가 전년에 비해 거의 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SSB의 인구통계학자 아네 마가렛 퇴메라스(Ane Margrete Tømmerås)이것이 코로나 효과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타이밍에는 이의가 없다. 202012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때는 노르웨이에서 처음 봉쇄조치가 내려진 지 정확히 9개월 후이다.

노르웨이 북부의 도시 노를란(출처-네이버 블로그)
노르웨이 북부의 도시 노를란(출처-네이버 블로그)

특히 이 두 나라의 북부 지역은 인구이주로 골머리를 앓던 지역인데, 지역 병원은 2020년에 비해 출생아수가 2배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노르웨이 북부 노를란(Nordland) 주에서는 올해 전반기에 출생아 수가 20% 증가했으며, 또 다른 북부 도시인 트롬쇠(Tromsø)는 적어도 10%의 증가를 보였다.

인구보건연구소의 카밀라 스톨텐베르그(Camilla Stoltenberg) 소장은 이를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톨텐베르그 소장에 따르면 복지국가인 노르웨이는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거나 직장을 잃는 걱정을 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게다가 핀란드와 노르웨이는 일관적인 코로나 정책으로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유럽에서 가장 적었다. 그 결과 노르웨이 국민들은 정부의 팬데믹 정책에 대한 신뢰와 상황이 좋아지리라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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