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안전범위가 임신 34주에 확장돼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 고령임산부는 임신 중 발생하는 위험에 대한 임신위험 지각율 높아

늦게 결혼하고, 늦게 출산하는 요즘이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15세, 여자 30.40세이다. 또한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올 3월 기준 30~34세가 95.6%로 조사 대상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고, 35~39세가 48.3%, 25~29세가 39.9%로 나타나 30대 출산율이 높다.

35세 이후의 고령임신은 24~34세 임신보다 위험하고, 특히 주산기 사망(임신 제28주 이후의 사산과 출생후 7일까지의 신생아 사망)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고령 임산부들의 주산기 사망률과 영아 사망률이 젊은 임산부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김미혜(청암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와 최소영(경상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의 공동연구 논문 「임신 위험 증상 지각 측정도구 개발」에서는 그 이유를 ‘임신위험 지각율’로 설명하고 있다.

즉, 고령 임산부들은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알아차리고 대응하는 임신위험 지각율이 높다는 것이다.

 

● 취약한 복부를 주변사물들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메카니즘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임산부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범위, 즉 “안전범위(safety bubble)"가 임신 34주에 확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관심을 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에 따르면 앵글리아 러스킨(Anglia Ruskin) 대학과 애든브룩 병원(Addenbrooke's Hospital)의 산부인과는 임신 중 산모의 개인주변공간(peripersonal space)인식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개인주변공간이란 자신의 신체근방의 공간으로 보통 팔을 뻗는 거리 정도이다.

이 연구는 21세~43세의 임산부 85명을 대상으로 임신 20주 및 34주, 그리고 출산 후 8주에 음향-촉각 반응시간(audio-tactile reaction time) 검사를 진행했다. 이 검사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음에 대해 임산부들이 복부에서 느끼는 ‘두드리는 감각’(tapping sensations)과 관련되어 있다.

연구진은 첫 번째 검사, 임신 20주차의 임산부 37명과 비임산부 10명, 두 번째 검사, 임신 34주차의 임산부 28명과 비임산부 17명, 그리고 세 번째 검사, 출산 8주차의 임산부 20명과 비임산부 15명을 대상으로 촉각반응시간 검사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산부의 개인주변 공간에 대한 감각이 임신 34주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위험을 느끼는 범위가 이전보다 더 확장된 것이다. 이는 취약한 복부를 주변사물들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메카니즘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플라비아 카디니(Flavia Cardini) 박사는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주변공간의 확장은 뇌가 위험이 멀리 떨어져 있음을 확신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신 20주와 출산 후 8주에는 개인주변 공간에 대한 감각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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