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난임부부만 지원, 제한 폐지하는 대선공약⦁법안 발표돼

이지혜는 난자 냉동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최초의 연예인이다.(출처-이지혜 인스타그램)
이지혜는 난자 냉동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최초의 연예인이다.(출처-이지혜 인스타그램)

사유리, 이지혜, 명세빈, 강래연, 함소원, 아이비, 안영미, 채리나.. 방송인, 가수, 배우 등 활동분야가 다른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난자 동결 시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주로 함암치료를 앞둔 환자들이 난소기능 상실에 대비해 난자를 채취해 보관했는데, 최근에는 결혼이나 출산시기가 늦어지면서 가임력이 있을 때 건강한 난자를 보관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동결 보존 난자 수는 20105839, 20158018개에서 201934168개로 4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그만큼 난자 동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해 분당 차병원 난임센터가 출산 전 여성 1천 명을 대상으로 난자보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미혼 여성 여성은 69.8%, 출산 전 기혼 여성은 64%가 난자 보관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당장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더라도 난임, 노산 등에 대비해57.4%, ‘일단 건강한 난자를 보관해 놓고 싶어서32.7%90/1%, 10명 중 9명은 미래 대비를 위해서였고, ‘건강상의 문제9.9%였다. 실제로 난자 냉동을 하는 여성 중 다수가 가임력 보존을 위한 30대 미혼 여성이다.

난자 동결 비용은 보통 300~4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정자·난자의 채취·수정, 배아의 배양·이식 등 임신을 목적으로 한 보조생식술은 보험 급여대상에 포함되는 데 반해 장래 임신을 위해 정자·난자를 장기간 동결·보존하는 것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난임 부부는 제도적 지원을 통해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지만, 미혼 여성은 전액 비보험으로 처리된다. 난자 동결 시술을 받는 여성 대다수가 30대 미혼 여성인 현실에서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월 임신을 목적으로 한 정자·난자의 동결·보존 등을 건강보험 급여대상으로 규정하는난임·불임 지원법’(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임신을 목적으로 채취한 난자·정자의 동결·보존 등을 포함한 보조생식술 및 그 준비행위를 건강보험 급여대상으로 정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임신·출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도모하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난임치료와 관련해 무제한 국가난임책임제를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즉 소득 기준, 지원 횟수 제한, 1회당 비용 제한, 결혼 유무 등 모든 제한 사항을 폐지하고 체외수정, 인공수정 등을 포함한 난임 치료비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해외의 일부 기업은 난자 동결 보관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2014년 페이스북, 애플 등이 시작해 현재 수십개 기업에서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일본 PR회사 써니사이드업도 2015년 보조금 제도를 도입해 직원의 난자 동결 보존 비용 중 30%를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메루카리가 난자 채취, 냉동보존, 해동, 체외수정, 현미수정 등에 드는 비용을 자녀 1인당 최대 200만 엔 (한화 약 2058만 원)까지 지원하며, 냉동난자를 사용하지 않거나 임신과 출산에 이르지 못해도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 파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과거에는 동결 난자 해동시 난자 생존율과 수정률이 낮았지만, 지금은 기술이 좋아져 난자 생존율이 90%에 이른다.

냉동 난자는 보통의 난자와 비교해서 임신율이 낮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2014년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신선배아 이식 임신율은 2010~201432.1~35.1%, 냉동배아 이식 임신율은 41.5~48.5%였다.

신선배아 이식은 과배란 유도 과정에서 자궁 내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가 상승했을 때 바로 이식하면 착상률이 떨어지는데, 냉동배아이식은 과배란 유도요법 후에도 자궁내막의 수용능력을 증가시켜서 임신성공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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