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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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NHS(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커플 7쌍 중 1쌍이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의료시스템은 NHS를 통해 전 국민에 대한 무상의료가 이뤄진다. 그래서 사립병원이 아닌 이상 임신과 출산에 드는 비용은 모두 무료다. 시험관 시술도 40세 미만은 3, 40~42세는 1NHS에서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부의 임신지원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대기 순번이 길어지고, 지원 자격기준이 강화돼 이용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영국의 불임치료 지원 커뮤니티 ‘IVF Network’의 설립자인 샬롯 젠트리(Charlotte Gentry)는 지난 6년 간 영국과 미국에서 6차례의 체외수정을 시도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인식하게 된 영국의 임신지원시스템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한 칼럼을 인디펜던트에 게재했다.

젠트리는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임신력이나 체외수정 치료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42세 때인 2017년에 결혼해 체외수정을 하면서 비로소 자녀를 가지려고 하거나 초기 유산을 한 사람들에게 충분한 지원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젠트리는 영국과 미국에서 6년간 6차례의 체외수정을 경험했는데, 영국에서는 두 차례의 난자채취를 했지만 임신에 이르지 못했다. 그 기간 동안 임신과정이 얼마나 비인격적이고 힘든 일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

체외수정 과정이 힘들고 임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두 번의 착상과 유산 이후 그가 마주하는 고난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결국 그들 부부는 미국에 가서 임신에 성공했다. 젠트리는 영국의 임신지원시스템에 대해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거주지에 따라 다른 임신 지원 범위

예를 들어 국립건강증진연구소(NIC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3차례의 체외수정 사이클을 권장하는데, 잉글랜드의 경우 지역주치의로 구성된 임상위임그룹(Clinical Commissioning Groups) 5개 중 1개만이 이를 완전히 지원해 준다. 이는 현재 제공되는 임신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임신만을 강조하는 임신지원

영국에서 임신지원 분야가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도 드러난다. 먼저 여성들은 유산 후 일주일 만에 몸을 추슬러야 한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임신시스템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출산 때까지 태아가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이 유지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임신지원은 임신만을 강조한다.

추가적인 지원의 제한

NHS3번의 유산을 해야만 추가적인 도움을 준다. 유산을 겪은 여성들은 상담이 필요하다. 임신을 원하는 사람들이 3번의 유산을 겪어야만 지원을 받도록 해서는 안된다.

개인 클리닉의 비싼 의료비용

생활의 변화로 많은 사람들이 자녀를 늦게 갖는다. 따라서 향후 임신 분야는 보건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임신치료에 대한 접근과 낙인의 문제 뿐 아니라 비싼 비용도 임신 치료를 계속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체외수정은 비용이 많이 들고, 추가로 부가서비스를 판매하는 개인클리닉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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