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로 생산인구 100명이 38.7명→116.8명 부양
50년 후에 태어나는 한국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민 중 가장 오래 살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기본 시나리오에서 한국인의 2070년 기대수명은 91.2세(남자 89.5세ㆍ여자 92.8세)다. 2070년에 태어난 사람은 평균 91.2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된다는 뜻이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83.5세)보다 7.7년 길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1980년 66.1세, 1990년 71.7세, 2000년 76.0세, 2010년 80.2세, 2020년 83.5세로 50년 간 21.2년이나 늘었다.
통계청은 2065~2070년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90.9세로 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노르웨이(90.2세), 핀란드(89.4세), 일본(89.3세), 캐나다(89.3세) 순이었다. 장수국가로 알려진 노르웨이, 핀란드, 일본을 앞질렀고, 회원국 중 기대수명이 가장 짧을 것으로 전망되는 아일랜드(82.0세)보다 무려 8.9년이나 길다.
그러나 50년 후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는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2065~2070년 합계출산율을 보면 한국은 1.21명으로 2020년 0.84명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꼴찌였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이스라엘(2.19명), 프랑스(1.83명), 스웨덴(1.83명), 미국(1.82명) 등이었다.
고령화는 심화되고, 출산율은 낮아지면서 생산연령인구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738만명에서 2030년 3381만명, 그리고 2070년 1737만명에 줄어들어 2020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6.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고령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구성비는 2020년 15.7%(815만명)에서 2070년 46.4%(1747만명)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85세 이상 초고령 인구는 2020년 78만명에서 2023년 100만명을 넘어서고, 2070년에는 54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4%에 달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50년 새 7배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는 대신 고령인구가 늘면서 총부양비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부양해야 할 유소년·고령층 인구수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2020년에는 한국이 38.7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지만, 2070년에는 116.8명으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OECD 국가 중에서 총부양비가 100명이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