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자녀를 3배 이상 많이 낳는 나라, 이스라엘에서 배운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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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다. 호랑이는 용맹과 강한 힘의 상징이면서 솔직하고 정직하며 낙천적인 성향이며, 위기 때 힘을 발휘해 이를 잘 극복한다고 알려져있다. 호랑이의 기운이 깃든 올 한해, 코로나19와 산재한 많은 난제들을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큰 문제 중 하나는 저출산이다. 1962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주기로 돌아오는 5번의 호랑이해의 출산율만 보더라도 저출산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1962년은 합계출산율이 5.79, 출생아 수는 1036659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다.

그러다가 12년 후인 1974년에는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3.77, 922823명이었고, 1986년은 1.58, 636019명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19981.46, 641594, 2010년은 1.22, 47171명이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0년은 합계출산율 0.84, 출생아 수 272400명이었다. 1962년부터 2020년까지 58년간 합계출산율은 약 7분의1, 출생아수는 4분의1로 줄었다.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출산율 급감이다.

유엔인구기금(UNPFA)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2021년 연속으로 세계 198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0명도 안되며, 7년째 출산율 꼴찌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92명일 때 1위는 이스라엘이었다.

출처-갤 가돗 인스타그램
출처-갤 가돗 인스타그램

영화 원더우먼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출신 배우 갤 가돗(Gal Gadot)은 지난해 6월 셋째를 출산했다. 이스라엘에서 여성이 자녀 3명을 출산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스라엘의 합계출산율은 3.01명으로 우리보다 3.2배 이상 출산율이 높다.

합계출산율이 6.9명으로 출산율 세계 1위인 아프리카의 니제르를 비롯해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임신을 조절하는 피임 개념이 거의 없고, 인구 정책이 부재하기 때문에 자녀를 많이 낳는다. 유럽연합이 1.5~1.6명대, 미국이 1.7명대이니 이스라엘은 선진국 중에서 출산율이 유독 높다.

이스라엘은 인구의 약 75%가 유대인으로 유대인의 문화와 종교가 사회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가족을 중시한다. 매일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가능하면 저녁약속을 만들지 않을 정도다.

또 팔레스타인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자칫 인구가 줄면 아랍에 압도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이스라엘의 인구를 증가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이 외에 이스라엘의 출산율이 높은 데는 출산 걱정과 부담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5~54세 전체 여성의 평균 취업률은 72.5%OECD 평균 71.8%을 웃돈다. 0~14세 자녀를 둔 여성 10명 중 7명이 자녀를 키우면서 일하고 있다. 국영유치원에서 연간 100만원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출산과 육아 때문에 여성이 유연근무를 하는 것에 대한 조직의 이해도가 높다. 한마디로 일가정양립이 가능한 사회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1년간 육아휴직이 가능하며, 육아휴직급여 지원이 확대돼 최대 1년 간 월 통상임금의 80%에 해당하는 급여가 지급된다. 남성 육아휴직을 권장하기 위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첫 3개월간 통상임금의 100%가 지급된다.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제도는 계속 개편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제도를 충분히 활용해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출산육아친화적인 인식 확립이다.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이면 초저출산(Lowest-low fertility)이다.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이 1.19명이었던 지난 2013년부터 초저출산이 지속되고 있다. 지금 상태가 계속되면 초저출산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국가와 사회, 직장이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생각이 자연스러워질 때 저출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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