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 피로감 느끼는 기니비사우 젊은이들

여제사장인 아그네네 나시아(출처-르몽드)
여제사장인 아그네네 나시아(출처-르몽드)

여왕과 여제사장이 마을의 정신적사회적 삶을 지배하는 모계전통이 남아있는 곳이 있다.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연안의 비야고 군도(archipel des Bijagos)의 섬들이다.

오랫동안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모계 전통을 유지해왔던 비야고 군도의 섬들이 문명화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르몽드는 보도했다.

이 중 카나바뀌(Canhabaque)섬에 있는 한 마을의 60대의 여왕인 아그네네 나시아(Agnene Nasia)는 마을의 종교행사를 주관하고 집단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아그네네 나시아는 왕관 대신 사발을 쓰고, 왕홀 대신 빗자루대를 들고 있다. 이 상징들은 나시아가 여왕임을 나타낸다. 나시아는 나는 치료사이기도 하다. 누구나 보살필 수 있다. 누군가 사망하면 나는 그 가족들에게 사망이유를 말할 수 있다. 그것이 주민들이 나를 선택한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여왕은 노동의 분담과 권력의 균형을 담당하며, 질병과 위험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비아고 군도의 여성들이 종교와 정치 분야에서만 영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도 실질적 권력을 누리고 있다. 남편이 부인의 가정에 편입되고 자녀들도 모계에 편입되는 것이 전통이다.

기니비사우의 저널리스트인 알렌 예로 엠발로(Allen Yéro Embalo)“(전통적으로) 여성이 한 남성을 좋아하면 식사를 해 주고 그를 위해 춤추고 노래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전통적으로 남성이 거부할 수 없는 명예로 간주된다고 말한다. 또한 이별의 순간을 결정하는 것도 여성이다.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Umaro Sissoco Embalo) 기니비사우 대통령은 오랫동안 마약으로 부패된 국가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광개발을 했고, 이는 변화를 촉진시켰다.

학교가 들어서고 새로운 종교가 들어와 세대 간 단절이 심화되고 있다.

국립교육조사연구원(INEP)의 사회인류학자인 하마두 브와이로(Hamadou Boiro) 연구원은 젊은 사람들은 일부 전통적인 요구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니비사우 본토 뿐 아니라 섬들에도 혼혈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사제와 같은 높은 경지의 역할을 동경하는 젊은 여성들도 점점 줄고 있다. 오랑고(Orango)섬의 경우, 여제사장의 수가 수십 년 간 3분의 1로 줄었다. 아그네네 나시아는 전에는 학교가 없었고 모든 주민들이 들이나 숲으로 일하러 나갔다. 지금 젊은이들은 도시를 더 좋아한다고 아쉬워했다.

비야고 군도의 주도(主島)인 부바뀌(Bubaque)에 사는 마마두 은다오(Mamadou Ndao)전통적으로 여성이 배우자를 선택해왔지만, 지금 발전된 마을에서 청혼하는 쪽은 모두 남성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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