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허물어도 문화 동화는 쉽지 않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배우 신주아가 결혼생활에서 깊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신주아는 국제결혼 7년차다. 남편이 정말 잘 해주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도 늘 외롭다고 고백했다.

신주아는 2014년 태국재벌이자 사업가인 라차니쿤과 결혼했다. 그동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공개된 신주아의 태국생활은 잘생긴 부자 남편과 화려한 저택, 이벤트 가득한 생활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행복하게만 보이는 모습 이면에는 외로움과 슬픔이 숨어있었다. 신주아는 벽 보고 혼자 이야기한다. 집에서 안녕 나무들, 안녕 새들아라고 인사하는 게 취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남편을 사랑해서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태국으로 떠났는데 남편은 나를 위해 희생해 주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그런 감정이 태국어로 유창하게 표현되지 않는 답답함, 남편에게 기대한 만큼 돌아오지 않는 피드백으로 인해 몸이 땅으로 꺼지고 소멸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외로움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위로를 건넸다. 그러면서 신주아가 지금 오랫동안 소속된 집단과 새로운 집단 중간에 놓여있는경계인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신주아에게 조금 더 태국 생활에 무게를 두고, 그 삶 속에서 신주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은 7.6%였다.

다문화 혼인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해 2019년에는 전체 혼인 중 10.3%까지 높아졌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결혼은 미루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발생해 혼인 건수가 다소 줄었다.

그러나 다문화 혼인은 많게는 신혼 부부 10쌍 중 1쌍일 정도로 우리 주변에는 외국인 배우자와 결혼하는 다문화가정이 많다.

한국인과 결혼하는 외국인 배우자의 한국어능력시험 증명서(출처-이태원 행정사 합동사무소 블로그)
한국인과 결혼하는 외국인 배우자의 한국어능력시험 증명서(출처-이태원 행정사 합동사무소 블로그)

국제혼 부부들은 대부분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국어처럼 원활하게 대화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상대방 언어를 잘 한다고 해도 구체적인 의미와 뉘앙스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충분히 교제하지 않고 짧은 기간에 만나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 정부는 2014년부터 언어소통 관련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인이 외국인 배우자를 초청하기 위해 결혼이민비자(F6비자)를 발급받을 때 한국어와 배우자의 모국어 중 하나를 선택해 외국인 배우자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 법무부는 상대적으로 이혼율이 높거나 한국 국적을 많이 취득한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태국 등 7개 국가 출신 배우자를 초청하려고 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4시간의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교육을 전국 15개 출입국·외국인청 내 이민통합지원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다.

비자발급 절차 등과 함께 배우자 모국의 문화와 관습을 알 수 있어 결혼준비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지난 해 김진애 전 의원(열린민주당)에 의해 일부 내용에서 해당국가의 국민성을 단 몇줄로 평가해 선입견을 갖게 할 위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법무부는 해당 교재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국적의 장벽은 넘기 쉬워도 상호 이해의 벽은 넘기 어렵다. 언어와 문화, 사고방식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부부의 노력과 사회의 관심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