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어든 대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혼술’과 ‘홈(Home)술’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실시한 ‘2021년 대국민 음주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주 장소로 ‘자신의 집’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62.7%로 10명 중 6명이 혼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의 21.8%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홈술도 23.3%에서 70.7%로 늘었다. 혼술과 홈술을 동시에 하는 경우도 27.1%였다.
올해 설 명절도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사적모임인원 제한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오미크론 폭증에 대한 우려로 가족·친지간의 모임이나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혼술이나 홈술을 즐기기 쉬운 긴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과음이나 폭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혼술은 폭음이나 과음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긴 연휴 기간 동안 음주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술⦁홈술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설 선물로 고급 주류 선물세트가 출시됐고, 집에서 마시기 부담없는 저도수, 소용량 주류 제품들도 많이 눈에 띈다. 저렴한 미니팩 소주, 200ml 편의점 위스키, 달달한 유산균 캔 막걸리, 1인 1병 소용량 막걸리, KFC 치킨 전용 맥주, 주정 강화 스위트 와인 등이 애주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허 원장은 “저도주, 소용량 주류는 음주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낮추며 술에 대한 경각심을 무뎌지게 만들고, 쉽게 취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마시거나 양이 자연스럽게 늘게 되면서 음주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고 경고했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게 되면 자제하기 힘들고, 본인의 음주 문제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허 원장은 “특히 평소 과음이나 폭음 등 알코올 문제를 겪고 있었던 경우에는 이번 설 연휴에는 혼술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