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포츠 방송 증가로 남성들의 적대감 늘어

출처-인디펜던트
출처-인디펜던트

축구는 전세계에서 보급률이 가장 높은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여성 축구 예능 프로그램인 SBS‘골 때리는 그녀들이 큰 화제가 되면서 여성 축구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해 11월 이슬람 종주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6개 클럽팀이 참가하는 여성 축구리그가 발족하기도 했다. 이렇게 여성 축구를 비롯한 여성 스포츠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남성 축구팬들이 여성 스포츠에 대해 매우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태도를 보인다는 것이 한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더럼 대학교(Durham University)와 레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Leicester), 그리고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의 연구진은 영국의 150개 온라인 포럼에서 1,950명의 남성축구팬들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에 응한 축구팬들은 진보적 남성들, 명시적 여성혐오 남성들, 은폐적 여성혐오 남성들의 세 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다.

진보적 남성들은 미디어의 여성 스포츠 방영에 있어서의 평등을 강하게 지지했는데, 이들은 “2015년 피파 여성월드컵이 긍정적인 전환기였다고 대답했다.

반면 명시적 여성혐오 남성들은 여성 스포츠, 특히 여성 축구가 남성 스포츠보다 열등하다고 믿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여성들은 스포츠에 참여해서는 안된다거나 참여하더라도 체조 같은 여성적 스포츠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소수에 속하는 은폐적 여성혐오 남성들은 공개적으로는 진보적 태도를 보이지만, 사적인 순간에는 여성 스포츠에 대한 혐오적 태도를 드러냈다. 이 그룹의 남성들은 사회적 상황이나 함께 있는 사람들에 따라 태도를 바꾸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더럼대학교 스테이시 팝(Stacey Pope) 교수는 연구 결과는 운동하는 여성들에 대한 태도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그러나 여성혐오가 만연한 가부장적 사회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모든 세대에 걸쳐 매우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태도를 보이는 남성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런 태도가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5년 피파여성월드컵 이후 여성스포츠의 미디어 중계가 증가한 것에 대한 반발을 의미한다면서 양성평등의 추진과 사회정의의 촉진을 위해 더 많은 여성 스포츠를 보여 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 연구의 공저자인 레스터 대학교의 존 윌리암스(John Williams)여성 스포츠 방송 증가는 공개적으로 남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연구결과는 남성의 영역인 축구에 대한 공격으로 눈에 보이는 위협이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성이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세우고 행할지에 관한 불안이 남성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여성 스포츠의 미디어 인지도가 급증한 시기에 여성 스포츠에 대한 영국 남성 축구팬들의 태도를 살펴본 최초의 연구로 <사회학(Sociology)> 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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