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평등상담실, 1만2천건 상담 종합한 사례집 발간

출처-고용평등상담실 우수사례집 중
출처-고용평등상담실 우수사례집 중

지난해 고용평등상담실을 통해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 관련 상담을 받은 건수가 12천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평등상담실은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차별 등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선정한 민간단체다.

전국에 21개소가 있는 고용평등상담실은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 출산·육아휴직 등으로 불이익을 겪는 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 안내와 문제 해결 방안 등을 자문하고 있으며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연계·지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6일 지난 해 고용평등상담실이 지원한 상담사례와 현장 인터뷰를 담은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

사례집에는 직장 내 성희롱 초기대응 우수사례 미온적인 사내 징계와 2차 피해에 대응한 사례 지역단체와 연대해 활동·대응한 사례 임신·출산 후 겪은 불이익에 맞선 사례 등 총 12편이 수록됐다.

입사 3개월 차의 계약직 직원인 A씨에게 이사가 SNS 단체대화방에 글을 올리라고 지시하면서 건넨 휴대폰에는 남성 성기 사진이 떠있었다. 이사는 무슨 사진 같냐?”고 묻기까지 했다.

A씨는 고용평등상담실에 대응책을 문의했고, 회사에 피해사실을 알리고, 가해자의 공식사과의 징계를 요구했다. 또 사측에 사건조사와 성희롱 조사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A씨의 요구대로 회사 규정에 가해자 징계를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조치 마련, 2차 피해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등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격무에 시달리던 중 임신사실을 알게 된 B씨는 임신 사실을 알렸음에도 업무는 줄어들지 않았다. 급기야 하혈로 유산방지제를 처방받게 되자 임신 6개월까지만 집에서 가까운 지점으로 전근을 신청했으나 너만 생각하느냐는 답변을 받았다.

B씨는 고용평등상담실과 함께 선례가 없다고 거절당했던 인병휴가와 타부서로 업무 배치 전환을 이끌어냈고, 출산 후 업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례집에는 직장 내 성희롱 초기대응 등 대처 방법에 대한 상담사의 현장 인터뷰와 심리상담 전문가가 전하는 성희롱 피해자들의 심리적인 문제, 심리치유의 중요성 등 고용평등상담실에서 연계·지원하는 심리정서치유 프로그램 내용도 들어있다.

박성희 고용부 기획조정실장은 고용평등상담실은 고용평등 의식 확산을 통한 성 평등 노동환경을 조성하고 현장 노동자들이 겪는 고충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면서 성희롱·성차별 등 피해 고충이 있는 경우 주저하지 말고 고용평등상담실이나 고용노동부를 찾아달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