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만명, 2020년 2만명 돌파, 전체의 5% 넘어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남자간호사들이 찍은 '몸짱달력'(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남자간호사들이 찍은 '몸짱달력'(아산병원 제공)

지난 연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소속 남자 간호사 10명은 몸짱 달력을 발매했다.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 응급환자를 더 잘 돌보겠다는 다짐의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 달력 발매의 취지였는데, 당시 한 간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응급실에는 난폭하고 격앙된 환자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간호사가 강인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며 여성 직업의 대표격으로 여겨지던 간호사의 성벽을 허무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아산병원의 경우 응급실은 남성 비율은 약 18%(110명 중 20여명)이며, 병원 전체 간호사 중 남성 비율은 6%대다.

15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22년도 제62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남자 3648명이 합격해 전체 합격자 중 15.6%를 차지했다. 20041%(121)에 불과했던 간호사 국시 남자간호사 합격 비율은 20095.3%(617)5년 만에 5%대에 진입했고, 20172134명이 합격해 10%(11%)가 됐다가 5년 만에 15%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국내 남자간호사 수는 지난해 24546명에서 올해 28194명으로 늘어났다.

남자간호사는 1936년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삼육보건대학교 전신)에서 처음 배출된 후 1961년까지 25년 간 22명이 양성됐다. 당시에는 여성만이 면허를 받을 수 있어 남자는 간호사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1962년 조상문씨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남자간호사 면허를 받았다. 조상문 간호사는 서울위생간호전문학교(현 삼육보건대학교) 학교장(현 총장)과 대한간호협회 이사로 활동했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2020)에서 남자 간호사 역을 맡은 김민재(출처-방송화면 캡처)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2020)에서 남자 간호사 역을 맡은 김민재(출처-방송화면 캡처)

이후 남자간호사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04829명에서 20161만명을 넘어선 뒤 4년 만인 20202만명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3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남자 간호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

간호협회 측은 그동안 드문 존재로 여겨져 왔던 남자 간호사가 2020년 이후 매년 3000명 이상 배출되며 당당한 간호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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