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없는 곳도 있어
우리나라는 6월22일부터 만4세까지 가능

출처-NHK
출처-NHK

공중목욕탕 혼욕규제 없는 곳도 있어

우리나라는 오는 622일부터 어린이가 이성 부모와 공중목욕탕에 입장할 수 있는 연령이 만 4세로 낮아진다. 앞서 2003년에 만 7세에서 만 5세로 내려간 지 19년 만에 규정이 바뀌는 것이다. 아이들의 발육이 빠르고 성적으로 조숙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만 5세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NHK에 따르면 일본은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이성 부모가 목욕탕에 데려가는 것을 허락하는 지자체도 있는 등 아이와의 혼욕에 대한 지역의 대응이 일률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지방공공단체의 과제에 대해 조사연구를 수행하는 지방자치연구기구가 올해 11일에 혼욕 연령 하향 조정에 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후생노동성이 연구사업으로 수행한 대규모 의식조사다.

설문에 참여한 성인남녀 3600여명 중 80.3%가 아이와 혼욕은 연령에 따라 금지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금지연령은 ‘6세부터18.5%로 가장 많았고, ‘7세부터’ 15.7%, ‘5세부터’ 8.5%였다.

이 조사에서는 7~12세 어린이 1500명을 대상으로 목욕탕 혼욕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도 살펴봤다. “수영복 없이 이성의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을 부끄럽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연령을 물었더니 ‘627%로 가장 많았고, ‘7’ 21.2%, ‘5’16.1%였다.

조사 결과, 어른과 아이들은 6~7세 정도를 혼욕의 경계선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대와 함께 변해온 일본의 혼욕문화

역사적으로 일본 공중목욕탕에 혼욕이 일반적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일본공중목욕탕문화협회 이사이면서 공중목욕탕의 역사에 정통한 마치다시노부(町田忍)씨의 설명으로는 요금을 받는 영업목적의 목욕탕이 퍼진 것은 에도(江戸)시대(1603-1867)로 당시에는 많은 경우가 혼욕 방식으로 남녀가 같은 공간을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목욕탕에 왔다.

혼욕이 일반적이었던 배경에는 알몸을 보여주는 것에 저항이 적었던 시대적 영향, 경영상으로도 하나의 설비를 남녀 공동으로 사용하는 쪽이 효율이 높다는 사정도 있었다.

에도시대는 신분사회였지만, 목욕탕에는 무사도 칼을 맡기고 알몸이 되어 일반인과 같은 목욕탕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 메이지(明治)시대(1868-1912)에 서양화가 진행되는 중에 남녀가 따로 목욕하는 방식이정착됐다. 마치다씨에 따르면 동경에서는 1948년부터 10세 이상의 혼욕이 금지됐다.

마치다씨는 일본에서는 목욕탕에 들어갈 때 잘 먹겠습니다’, 나올 때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목욕은 식사와 동일한 중요한 시간이라는 독특한 목욕인식이 있어 단순히 때를 씻어내는 것뿐 아니라, 교류와 치유, 휴식도 중요한 목적이다. 그러나 알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고, 개개인의 생각도 달라서, 규정을 확실히 정하는 것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부터 공중목욕탕 혼욕연령을 종전 10세에서 7세로 낮췄다.(출처-NHK)
일본 정부는 올해부터 공중목욕탕 혼욕연령을 종전 10세에서 7세로 낮췄다.(출처-NHK)

일본 정부는 10세에서 7세로 혼욕 연령 낮춰

일본에서 혼욕 규제연령을 조례로 정하고 있는 곳은 38개 도부현이다. 입욕제한 연령이 7세 이상인 곳이 16, 8세 이상인 곳이 5, 10세 이상 15, 12세 이상 2, 규제가 없는 곳이 9곳이었다.

일본 정부는 공중목욕탕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다. 후생노동성은 202012, 공중목욕탕 혼욕규제 연령을 종전의 대략 10세 이상에서 대략 7세 이상으로 낮췄다.

지방자치연구기구에 따르면 각지에서 정부 기준을 받아들여 연령을 낮추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도쿄도는 지난 1, 10세에서 7세로 낮췄고, 현재 가장 높은‘ 12세 이상으로 규제하고 있는 이와테현(岩手県)과 야마가타현(山形県)도 연령을 낮추는 준비를 하고 있다.

혼욕 규제 연령 하향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공중목욕탕 이용자 중에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발달장애 등 아이 혼자 목욕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한부모 가정에서 딸이나 아들을 목욕탕에 혼자 보내는 것이 불안한 경우도 있다.

사업자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시대 변화에 맞추는 데 동의하는 사업자도 있지만, 아이 혼자 왔다가 사고를 입는 것을 우려하거나 목욕탕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사업자들도 있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목욕문화. 새로운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효고현(兵庫県) 아마가사키시(尼崎市)의 한 공중목욕탕은 지난 해 11월 성소수자 이벤트를 열었다. 평상시에 공중목욕탕 이용을 포기하는 많은 성소수자들이 마음 편히 목욕을 즐기게 하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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