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근거 없이 소비자 호도, 제품 판매 로비 등

출처-더 가디언
출처-더 가디언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가 보고서를 통해 공격적이고 비윤리적인 아기 분유 마케팅에 대해 경고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연구 보고서는 분유산업 규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지 41년 만에 수행된 연구의 결과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분유산업의 마케팅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포괄적이고 공격적이며 호도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약탈적인 마케팅에 대한 규제가 시급히 채택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분유에 대한 규격화 및 무광고 포장을 제안했는데, 이는 2017년부터 영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담배에 대한 규제와 비슷하다.

WHO의 모성신생아아동청소년 건강부의 소아과 의사인 니겔 롤린스(Nigel Rollins) 박사는 우유와 담배가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이 제품들의 마케팅 방법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롤린스 박사는 포장은 상업적 마케팅의 기회가 아니라 공공보건에 관한 정보를 여성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어야 한다. 그런 정보가 솔직하고 명확하게 전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분유가 모유수유를 할 수 없거나 원하지 않는 여성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아기에게 최선의 영양공급원은 모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메시지는 부모들이 깨끗한 물이나 충분한 양의 분유를 얻을 수 없어 잠재적으로 해가 될 수 있는 우유를 얻게 되고 설사와 영양실조가 발생할 수 있는 개발도상국에 특히 관련이 있다.

롤린스 박사는 엄마와 아기에 대한 모유수유의 장기적 이점은 어디에나적용된다고 강조했다. WHO는 세계 어느 곳이든 아기는 생후 6개월간 모유만을 먹고 이후 2년까지는 모유와 이유식을 함께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1981년 강제성 없는 모유대체품 마케팅에 관한 국제규약이 세계보건총회를 통과한 지 41년 만에 수행된 이번 연구는 영국, 중국,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8개국에서 8,500명의 부모와 임산부, 300명의 보건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50억 달러(한화로 약 66조원) 규모의 분유산업이 과학적 근거 없이 호도하는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이 중 많은 부분은 1981년의 규약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유산업은 선물, 무료 샘플, 연구지원, 세미나와 컨퍼런스 제공, 심지어 판매수수료 등을 통해 자사의 분유를 새내기 엄마들에게 추천하도록 많은 보건종사자들에게 접근했음도 드러났다.

또한 보고서는 분유 기업들이 배앓이와 구토, 그리고 자주 잠을 깨는 증상 등과 같이 유아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소위 애로사항 마케팅(pain-point marketing)’이라고 알려진 약탈적인방법들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롤린스 박사에 따르면 이런 마케팅으로 인해 부모들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된다. “영유아 수유처럼 기본적이고 영향이 큰 결정은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에 기반을 두어야지, 상업적 이익과 관련된 정보에 기반을 두어서는 안된다고 롤린스 박사는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가 공식적인 WHO 권장사항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분유판촉에 대한 보다 강한 규제를 비롯해 유급 부모휴가를 포함한 모유수유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할 것, 그리고 보건종사자들이 분유기업들의 스폰서를 받지 못하게 금지하고, 분유가 무광고 포장으로 팔리도록 강제하는 등의 조치들을 살펴볼 것을 각국 정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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