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노동 늘고, 노동기회는 줄고…불평등 더욱 심화

출처-인디펜던트
출처-인디펜던트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는 질환으로서는 남성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었지만, 경제적사회적 피해는 여성들이 더 크게 입었다. 2년간의 봉쇄는 여성의 돌봄 부담을 가중시켰고, 노동의 기회를 앗아갔다.

인디펜던트는 최근 발표된 한 연구를 인용해 코로나19로 남성의 20%가 일자리를 잃었지만, 여성은 그 비율이 26%라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학교와 교육을 그만두었고, 성에 기반한 폭력도 여성들이 더 많이 겪었으며, 더 많은 여성들이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기 위해 자신의 바람과 필요를 미루어야 했다. 또 보살핌 서비스를 위해 노동시장을 떠난 여성들의 비율이 10% 증가했다.

코로나19는 여성들에게 암흑기였지만, 2년간의 봉쇄와 그로 인해 극도의 가사노동이 가시화된 것은 한편으로 여성들에게 좋은 일이었다. 이제 여성들의 경제적 위험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숨겨졌던 것이 드러났고, 이제 못 본체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팬데믹 기간에 여성의 무급노동이 증가했다. 재택근무가 가능했던 서구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업무와 자녀의 재택교육 및 가사일을 곡예하듯 유지하면서 직업을 지켜나갔지만, 스트레스는 쌓였고 여성의 경제적 기회는 축소됐다.

영국의 경우 많은 맞벌이 가정에서 하나의 패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아빠들은 홈오피스와 침실을 오가며 안정적인 소득을 유지하지만, 엄마들은 보육과 가사, 원격교육과 세끼의 식사준비, 그리고 간식마련까지 책임졌다. 이를 위해 임시휴직을 요구하기도 했고, 일은 계속했지만 가족 일을 감당하고 남는 시간에 하는 허드렛일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는 기회의 축소였다.

경제적 압박을 받을 때 부모 중 소득이 많은 사람이 일을 하고, 그 외의 모든 것은 나머지 부모가 맡게 된다. 정규직의 경우 성별임금격차가 7.9%(이것도 작년의 7%에서 증가한 것이다)인 영국에서 돈을 덜 버는 여성이 집안일을 포함한 나머지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인해 이런 불평등이 생겨난 것이 아니다. 팬데믹은 이런 상황을 드러내 주었을 뿐이다. 런던 킹스 컬리지(King’s College London)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Ipsos Mori)의 새로운 데이터가 코로나 이후 여성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인 5명 중 1명은 보육이나 다른 돌봄 부담으로 인해 새로운 직장이나 승진의 기회를 놓쳤고, 직장 그만두는 것을 고려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비율은 여성이 26%13%인 남성의 두배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기존의 불평등이 전 세계적으로 고착화된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 블룸버그 공공보건대학의 로즈마리 모간(Rosemary Morgan) 박사는 팬데믹이 지속될수록 악화된 불평등이 더욱 악화되고, 팬데믹 이전에 이뤄진 진보가 사라질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고 우려했다.

여성들이 가족과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게끔 하는 일이 인정받지 못하고 그 댓가가 지불되지 않고 있어 여성의 경제적 기회가 마비되고 있다. 팬데믹으로 가부장적 경제시스템의 균열이 드러났고, 이제 변화할 때가 왔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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