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생활하며 치매 위험인자 공유해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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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의 배우자는 일반 배우자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신체활동 부족 등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을 공유하고, 우울증 심화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60세 이상 한국인 부부 784쌍을 대상으로 대기오염을 제외한 조절 가능한 11가지 치매 위험 인자들을 2010년부터 2020년까지 2년마다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치매 환자는 지능·의지·기억 등 정신적인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배우자가 있는 치매 환자는 그 배우자가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함께 하며 치매 환자를 보조한다.

치매 발병 원인의 약 40%는 난청, 교육수준, 흡연, 우울증, 사회적 고립, 외상성 뇌손상, 신체활동, 고혈압, 거주환경(대기오염), 비만, 과음, 당뇨 등 12가지 인자들로 구성되고, 대부분 부부가 공유하는 것들이다. 실제 이번 연구에 참여한 부부들은 교육수준, 신체활동, 흡연, 외상성 뇌손상, 우울증과 같은 치매 위험 인자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는 평생 동안 같은 환경에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생활 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치매 환자의 배우자 역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에 따라 치매 환자 뿐 아니라 그 배우자에게도 인지장애와 우울증에 대한 교육과 정기검진, 신체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치매 환자의 경과를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배우자의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기웅 교수는 노년기 신체활동저하와 우울증은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요소라며 치매는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아직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 꾸준한 신체활동과 치료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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