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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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할 고정관념이 5년 전에 비해 완화됐지만, 현실은 그런 인식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여성의 가사와 돌봄 부담은 여전히 남성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의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결과에 발표했다. 이 조사는 양성평등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가족 가치관, 가정 생활, 경제활동 등 전반에 대한 성평등 의식 수준을 5년마다 조사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이 2016년에 이은 두 번째 조사다.

5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남성=생계부양, 여성=자녀양육이라는 전통적 성역할 고정관념이 크게 완화됐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이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자료-여성가족부
자료-여성가족부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5년 전의 42.1%에서 29.9%로 감소했는데, 20대 남성은 이 비율이 17.5%로 낮았다.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53.8%에서 17.4%로 크게 하락했다. 연령대별 비율을 보면 60대 이상 남성은 33.3%인데 비해 20대와 30대 남성은 각각 8%, 12.8%였다.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여성은 독립을 위해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질문에 동의한 비율이 5년 전의 79.1%에서 86.9% 증가했다. 반면 남성도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비중은 82.0%82.9%5년 간 별 차이가 없었다.

즉 여성의 사회활동과 성역할 변화는 동의하면서도 여성에게 전가됐던 가사·돌봄 분담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도 일과 돌봄을 남녀가 균형 있게 분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돌봄 병행은 여전히 여성의 몫이었고, 성평등 인식 개선이 무색하게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돌봄 부담은 남성에 비해 심화됐다.

자료-여성가족부
자료-여성가족부

아내가 주로 가사·돌봄을 부담한다는 응답이 68.9%에 달했고 맞벌이인 경우에도 그 비율이 65.5%나 됐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시간은 여성이 1.4시간으로 남성(0.7시간)2배였다. 특히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경우는 여성(3.7시간)이 남성(1.2시간)3배 이상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남녀의 돌봄 활동이 증가했으나 여성이 더 많이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성불평등 문제로 여성의 경력단절(28.4%)’이 꼽혔다. 여성에게 가사와 돌봄 부담이 쏠리는 구조가 사회활동을 포기하게 하거나 가로막는 요인이라는 인식에서다. 이어서 고용상 성차별(27.7%)’, ‘여성에 대한 폭력(14.4%)’, ‘남성에 대한 돌봄 참여(12.5%)’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0월 전국 4490 가구의 15세 이상 시민 8358(여성 4351, 남성 4007)을 방문면접·자기기입·인터넷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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