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돌봄 등 이웃 돕고 시간화폐 적립 사용

서울시간은행 발대식(사진-서울시)
서울시간은행 발대식(사진-서울시)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활용해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그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은행 사업이 서울시에서도 시작된다.

서울시는 9일부터 서울시간은행시범사업을 4개 거점에서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간은행은 미국 영국 호주 등 전세계 40여개 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타임뱅크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준 시간만큼 시간화폐를 적립하고, 자신이 필요할 때 시간화폐를 사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풀, 집수리, 육아, 반찬 나눔 등 일상적인 도움을 주고 받는 데 유용하다.

올해 시간은행 시범사업이 운영되는 4개 거점은 국민대정릉,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도봉구 방학2), 타임뱅크하우스(서대문구 홍은동), 서울시청으로 기관자원연계형, 생활권기반형, 문제해결형 등 3개 유형, 6개 운영모델이 각 지점에 적용된다.

국민대·정릉 지점은 국민대 학생과 정릉동 일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학연계모델이 추진된다. 학생들은 노인들이 어려워하는 디지털기기 활용, 물품조립 등을 알려주고, 주민들은 자취방 정리정돈, 밑반찬 나눔 등의 도움을 제공한다.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지점은 공간 특성을 살린 공간연계모델로 운영되는데, 어린이, 청소년, 중장년층, 가정주부, 어르신 등 모든 세대가 이용하는 세대통합형 선순환구조로 구성된다.

타임뱅크하우스 지점은 노인 인구가 많은 홍은동의 특성을 고려해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활동에 중점을 둔다. ‘서로배움교실을 운영해 탁구, 게이트볼 등 생활체육을 1시간 코칭해주고 시간화폐로 적립한 뒤 집 화단 등을 가꿀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고립된 관계망을 확장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울시청 지점은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직장 동료라는 기존 신뢰 관계에 기반한 모델로 린이집 등·하원 카풀, 주말 육아 품앗이, 물품 대여, 업무 노하우 공유 등의 도움을 주고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직장 공동체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는 올해 4개 거점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연말까지 민간 전문기관을 통해 사업효과를 분석·검증한 다음 2023년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서울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9일부터 네이버 카페 '서울시간은행'을 통해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14세 이상 서울시민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4개 거점별로 코디네이터가 배치돼 활동 수요·공급 매칭, 시간화폐 적립·사용 등을 지원한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