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한의학-참외(첨과)

조선 고종 때 혜암(惠庵) 황도연(黃度淵) 선생이 지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삽입된 운문 형태의 약성가(藥性歌)를 중심으로 평소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한의학적 효능을 살펴본다.

출처-농협몰
출처-농협몰

甛瓜甘寒渴煩消 能利小便通三焦

참외는 맛이 달고 성질은 차다. 번갈증(목이 마른 증상)을 해소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온 몸의 순환을 좋게 한다. (방약합편)

요즘 과일 가게 앞을 지날 때 참외의 달콤한 향이 코를 찌른다. 참외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 중 하나다.

여름이 제철인 과일들이 그렇듯 참외도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열을 내리고 더위를 이기는 데 효과가 있다. 또 몸속의 노폐물을 소변을 통해 배출시키는 이뇨작용에도 도움이 된다.

흔히 참외씨를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한다고 하는데, 이런 참외씨도 과자(瓜子)라고 해서 약재로 사용된다. 주로 위와 장의 염증이 심한 경우에 효과가 있는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약재로 쓸 때는 생으로 사용하지 않고 말린 씨를 세 겹의 종이에 싼 후 눌러 기름을 짜서 사용한다.

한편 과체(瓜蒂)라고 불리는 참외꼭지도 약재로 사용된다. 주로 심하게 체한 경우 토하게 할 때, 또는 부종을 가라앉히고 황달에도 사용된다. 과체를 약재로 사용할 때는 말린 다음 밀기울(밀에서 가루를 빼고 남은 찌꺼기)에 누렇게 볶아 쓴다.

 

서정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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