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소녀 독립성 키우는 교육으로 인구증가 통제한다

서아프리카의 내륙국가인 니제르는 알제리, 리비아, 말리, 나이지리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출처-위키피디아)
서아프리카의 내륙국가인 니제르는 알제리, 리비아, 말리, 나이지리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출처-위키피디아)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0.81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였고, 세계적으로도 최저 수준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임신을 조절하는 피임 개념이 거의 없고, 인구 정책이 부재하기 때문에 자녀를 많이 낳는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세계에서 인구 증가가 빠른 아프리카의 니제르는 최근 인구청을 설치해 빠른 인구증가를 통제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발간된 유엔인구기금(UNFPA)‘2021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내 몸은 나의 것(My Body Is My Own)’에 따르면 니제르는 합계출산율이 6.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곳 여성들은 7명 가까운 자녀를 낳는다는 것이다.

지난 40년간 니제르의 인구는 4백만명에서 24백만명으로 6배나 증가해 가계부문의 저축능력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모하메드 바줌(Mohammed Bazoum) 대통령은 여학생 기숙사를 보급하고 여학생들의 교육을 국가가 관리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국가의 골칫거리로 남아있는 조혼관습의 타파를 위해 촌장들에 대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니제르 소녀들의 76%18세 이전에 결혼하며 28%15세 이전에 결혼하는데, 많은 경우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니제르 정부가 인구 문제에 있어 여학생 교육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소녀들에 대한 교육 부족이 인구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니제르의 한 마을에서 어린 소녀들이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기다리고 있다.(출처-국경없는 의사회 홈페이지)
니제르의 한 마을에서 어린 소녀들이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기다리고 있다.(출처-국경없는 의사회 홈페이지)

서아프리카 지리인구문제 전문가인 플레아드(Pléiade) 연구소의 베누아 툴루즈(Benoît Toulouse) 연구원은 “5~6천명의 주민이 있지만 학교가 없는 마을도 있다. 이는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취학정책 때문이기도 하고, 비정부기구가 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툴루즈 연구원은 니제르 인구정책을 피임에 대한 접근성 강화와 영양 및 교육 개선 등 공중보건 개선,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소녀 교육 강화로 설명하면서 여성을 통한 인구와 빈곤 문제 해결의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툴루즈 연구원은 여성들이 일을 하게 되면 더 독립적이 되고, 젊어서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되며 아이를 적게 갖게 된다. 이것이 정부가 인구를 통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소녀 교육을 강조하는 이번 인구정책은 전통사회와 충돌할 수도 있다. 니제르의 농촌에서는 14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소녀는 가족의 수치이고, 할례관습은 아직도 광범위하게 남아있으며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니제르는 심지어 농촌도 변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농촌에서도 사용되고 있어 젊은 여성들에게 더 큰 세계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노동력과 모성병동 서비스 그리고 교육에 대한 접근 등의 분야에서 젊은 여성들이 관건이다. 그들은 이 나라의 미래를 구현할 세대이며, 정부의 캠페인보다 이들이 오랜 인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프랑스24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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