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씨-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 변비에 효과

조선 고종 때 혜암(惠庵) 황도연(黃度淵) 선생이 지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삽입된 운문 형태의 약성가(藥性歌)를 중심으로 평소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한의학적 효능을 살펴본다.

杏仁甘溫風痰喘 大腸氣閉便可輭

살구씨의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가래와 천식을 치료하고 변비를 낫게 한다. (방약합편)

 

자두와 함께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과일인 살구는 부드럽고 즙이 많지 않아 먹기 편하고, 달고 향이 짙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과일의 씨는 버리는데, 살구씨는 행인(杏仁)이라고 해서 약재로 사용된다.

살구씨는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어 주로 기침⦁가래⦁천식에 사용된다. 살구씨를 통째로 물에 넣어 끓이거나 부수어서 물에 우려 차로 마신다. 살구씨에는 독성이 있는데, 열을 가하면 대부분 사라지므로 충분히 볶는 게 좋다.

또 살구씨는 대변이 단단하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주의사항>

살구씨는 기름기가 많아서 대변이 잘 나오게 하는 반면, 변이 묽거나 설사하는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 또 <방약합편>에 따르면 살구 과육은 독이 있어 많이 먹으면 근골을 손상시킨다고 되어 있으며, 특히 산모는 더욱 피하라고 되어 있다.

서정환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