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한의학-결명자
조선 고종 때 혜암(惠庵) 황도연(黃度淵) 선생이 지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삽입된 운문 형태의 약성가(藥性歌)를 중심으로 평소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한의학적 효능을 살펴본다.
決明子甘除肝熱 目痛收淚止鼻血
결명자의 맛은 달다(<동의보감>에는 짜고 쓰다고 되어있다). 간열을 제거하고, 눈이 아프고 시고 눈물나는 것을 낫게 하고 코피를 멎게 한다.
(방약합편)
결명자는 ‘눈을 밝게 하는 씨’라는 뜻을 가졌다. 또 환동자(還瞳子, 눈동자를 정상으로 돌려준다)라고도 할 만큼 눈 질환에 자주 사용되는 약재다. 그늘에 말린 후 살짝 볶아서 쓴다.
결명자는 눈이 벌겋고 아픈 증상, 눈이 시려서 눈물이 나는 증상, 눈의 각종 염증에 사용된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의 기(氣)와 관련 있다고 보기 때문에 눈 질환은 간기를 함께 치료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약성가에는 ‘간열을 치료한다’고 되어 있다.
그 외 코피를 멈추게 하고 입과 입술이 파래지는 증상도 치료한다. 또한 결명자를 넣어 만든 베개를 베면 두풍(만성두통)을 치료하고 눈을 밝게 한다.
서정환 한의사
서정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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