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가정 경제, 여성=양육’전통 인식 반영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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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로 결심할 때 남성은 내 능력, 여성은 남편 능력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회가 급변하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많이 변했지만, 남성이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여성이 양육을 부담한다는 전통적인 의식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자료를 활용해 남녀의 결혼에 대한 태도를 살펴본 임지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의 성 역할 가치관과 결혼 및 자녀에 대한 태도연구보고서가 보건복지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실렸다.

이 연구는 19~49세 남녀(남성 7117, 여성 7032)를 대상으로 결혼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9개 항목의 중요도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남녀 모두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가 가족을 새로 형성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는 점에서는 일치했다. 하지만 1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8개 항목의 순서와 비율은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92.4%) 다음으로 본인의 경제적 여건(84.1%), 본인의 일과 직장(83.6%), 안정된 주거 마련(82.3%), 각자의 집안과의 원만한 관계(76.9%), 자녀계획 일치 여부(65.6%), 공평한 가사 분담 등 평등한 관계에 대한 기대(61.9%), 배우자의 일과 직장(52.4%), 배우자의 경제적 여건(51.7%) 등의 순으로 가정을 꾸리기로 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여성은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94.9%)’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은 남성과 동일했지만, 이후 순위는 남성과 다른 전개였다. , 안정된 주거 마련(86.5%), 배우자의 일과 직장(86.1%), 배우자의 경제적 여건(86.1%), 각자의 집안과의 원만한 관계(85.7%), 공평한 가사 분담 등 평등한 관계에 대한 기대(81.2%), 본인의 일과 직장(79.8%), 본인의 경제적 여건(78.2%), 자녀계획 일치 여부(76.5%) 등의 순이었다.

남성은 본인의 경제력을 결혼에서 중요한 조건으로 꼽은 데 비해 여성은 본인보다는 배우자의 경제적 여건을 더 중요하게 고려했다. 또 남성은 배우자의 사회활동과 경제여건을 고려하는 비율이 가장 낮았고, 여성은 본인의 사회활동과 경제여건이 가장 후순위였다.

결국 남녀 모두 결혼 결정시 여성의 경제적 능력을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아직은 남성이 가계 경제를 책임지고 양육은 주로 여성이 부담한다는 전통적 의식이 남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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