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자궁외임신, 체외수정시 수술을 낙태로 본다면...

출처-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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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낙태법이 시행됐다면 난 사망했을 것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4일 낙태권을 폐지한 이후 많은 논란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모성사망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은 유산이나 자궁외 임신 등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응급상황에서 시행하는 수술도 낙태로 간주될 수 있어 이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샤론 맥레이(Sharon McRae)“(낙태금지법이) 시행됐고 내가 보호받을 수 있는 주가 아니었다면 나는 엄마가 될 수 없거나 사망했을 것이라면서 “D&C(소파수술)도 받지 못하고 또 유산한 것에 대해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맥레이 부부는 23년 전 딸 쌍둥이, 3년 후 시험관 시술로 아들을 낳았다.

이후 샤론은 체외수정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유산을 했고, 그 때마다 조직 제거를 위해 소파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섯 번째 임신에서 의사는 임신 가능성이 높은 4개의 수정란을 샤론의 자궁에 착상시켰고, 태아의 생존을 위해 이 중 2개를 제거해야 했다.

샤론은 낙태법 폐지 판결에 충격을 받았다. 낙태가 어머니의 임신과 생존에 얼마나 필수적이었는지를 알고 있는 샤론의 딸도 자신이 엄마가 될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시 새희망 임신센터(New Hope Fertility Center)’의 설립자인 존 장(John Zhang) 박사는 배아를 제거하는 것은 종종 유산과 자궁외 임신, 체외수정(IVF) 치료의 일부라고 말했다.

2015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임신의 1~2%가 자궁외 임신이다. ‘생식의료를 위한 미국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의 숀 팁톤(Sean Tipton) 담당관은 미국아기들의 2%는 체외수정을 통해 태어난다고 밝혔다. 또 임신중단의 10~20%는 유산이라고 마요클리닉(Mayo Clinic)은 보고했다.

자궁외임신과 체외수정시 배아 제거

자궁외 임신에서 수정란은 생존할 수 없고 치명적인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존 장 박사는 자궁외 임신에서는 배아를 낙태시키는 것이 종종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인해 자궁외 임신과 유산치료 그리고 시험관 임신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샤론 맥레이처럼 유산하는 경우, 의사들은 소파수술로 조직을 제거한다. 그렇게 해야 감염과 과다출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외수정 과정에서는 흔히 배아를 제거하게 된다. 그래서 체외수정은 숫자 게임이라고 묘사되기도 한다.

시험관 수정을 하는 예비 부모들은 시간적으로, 재정적으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최고의 성공확률을 위해 복수의 난자를 수정시키고 그 중에 임신유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킨다. 그 외의 수정란들은 미래를 위해 보관되거나 폐기된다.

존 장 박사는 주정부들이 수정된 배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이 과정이 복잡해진다고 우려했다.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가 힘들어져

팔로 알토(Palo-Alto)시에 사는 산부인과 의사 메리 제이콥슨(Mary Jacobson) 박사는 의사-환자간의 관계를 신성한 것이라고 부른다.

제이콥슨 박사는 자녀를 원하는 사람에게 최선의 방법을 찾는 도움을 주는 것은 개인적이면서도 공동적인 경험이라면서 그러나 이들 커플이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을 제약하면 의사와 환자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를 원한다. 낙태를 금지하는 주에서 수련한 새내기 의사들은 생명을 구하는 최선의 치료를 위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그런 상황에 편하게 대처할 수 없을 수 있다. 존 장 박사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이라는 생각보다 이 시술을 해도 되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안 좋은 상황을 더 악화시켜

유산이나 자궁외 임신 그 외 임신문제가 있는 경우 가정을 꾸리려는 노력은 힘든 과정이다. 심리적으로 불임문제의 영향은 암 경험에 버금간다고 한다.

팁톤 담당관은 합법적인가에 대한 모호성과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현실로 인해 이미 안 좋은 상황이 더 악화된다고 경고했다.

제이콥슨 박사는 임신이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임산부에게 낙태시술은 임신을 유지함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임신을 원하는 가족에게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낙태법이 유산을 어떻게 처리할 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고, 대부분의 주에서 IVF(체외수정)시 배아 제거가 아직 금지되어 있지 않다. 팁톤 담당관은 위험한 상황이지만 당장 패닉상태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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