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연 “집값 100% 오르면 8년간 출산 최대 0.45명 줄어”
집값 상승이 결혼과 출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은 재정포럼 7월호에 실린 ‘주택 가격 변동이 혼인율·출산율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적 함의’ 보고서를 통해 주택 가격이 100% 상승할 때 8년 간 출산 인원이 0.1~0.3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았을 경우 이보다 많은 0.15~0.45명이 줄었다.
이는 공공기관 근로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로 집값이 오를수록 가구의 출산 인원이 줄었고, 무주택자일수록 출산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은 혼인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세연은 “지난해 기준으로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2013~2019년 사이 주택가격이 100% 상승했을 경우 혼인했을 확률은 4.0~5.7%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라 근로자가 혼인할 확률은 2.0~13% 떨어졌으나 출산율 통계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조세연은 “미시분석 결과 주택 가격의 상승은 혼인과 출산에 상당한 수준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집값 부담으로 인한 행태 변화가 혼인 결정 단계보다 출산 고민 가구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세연은 “출산⦁양육 가구에 대한 상대적으로 더 넓고 고가인 주택 지원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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