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성명서와는 다른 내용, 수정 과정 투명하지 못해

출처-더 가디언
출처-더 가디언

영국 정부는 지난 75일부터 6, 양일간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에 대한 국제적 조치 확대를 촉구하는 인권회의(FoRB, Freedom of Religion or Belief)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각국 정부 대표, 국회의원, 종교 지도자, 시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런데 회의 주최국인 영국이 성명서에서 합의 없이 여성의 생식성보건 관리에 대한 책무를 빼버려서 외교적 고립에 빠지게 됐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외교부 대변인은 노르웨이와 덴마크, 네덜란드는 성생식보건 권리에 관한 우리의 우려가 반영되지 않으면 현재의 수정된 성명서에는 서명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한 제안을 27일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영국 외무영연방부(FCDO)수정안이 모호하다고 생각되는부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서명 국가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핵심 문제에 초점을 두고 수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의가 끝난 후 올라온 두 번째 수정안에 서명한 국가는 영국을 포함해 8개국으로 이는 원래의 성명서에 서명한 22개국보다 많이 줄어든 것이다. 원래의 성명서는 여성과 소녀들의 성 및 생식보건과 권리 그리고 신체자율성을 해치는 어떤 법률도 폐지하기로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원래의 성명서의 수정내용과 투명하지 못한 수정과정은 인권단체와 고위 정치인들의 분노를 야기했다.

여성평등위원회의 위원장인 캐롤라인 노크스(Caroline Nokes) 보수당 의원은 외교부와 현재 보수당 대표 후보인 리즈 트러스(Liz Truss)에 서한을 보내 여성인권에 관한 이런 갑작스런 철회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노동당 그림자내각의 프리트 카우 길(Preet Kaur Gill) 외교부 장관은 수정된 성명서가 이미 국제적으로 명예가 더럽혀진 현 정부의 인권에 대한 또 하나의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원래의 성명서는 오슬로(Oslo)에 있는 종교자유인권단체인 스테파누스 국제연맹(Stefanus Alliance International)’의 에드 브라운(Ed Brown) 사무총장이 덴마크 동료들과 함께 작성한 것이었다.

브라운 사무총장은 영국이 회의가 끝난 후에 수정을 한 방식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22개국이 서명한 성명서가 사라졌다는 절차적 문제가 크다. 이는 국가 간의 신뢰를 흔드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수정안 작성을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영국은 올해의 의장국 자격으로 이번 회의를 개최했다. 보수당 의원이면서 수상의 FoRB 특별사절인 피오나 브루스(Fiona Bruce) 의원이 이번 컨퍼런스의 조직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외무영연방부 대변인은 영국은 성생식권에 관한 포괄적인 접근을 보호할 것을 약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제협약에서 성평등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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