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때문에 헤어지는 게 말이 되나요?”

2년 째 교제 중인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합니다. 담배 때문인데요. 여친은 “담배 피우는 걸 알았으면 만나지도 않았을 거다”라고 하네요. 만나는 내내 담배를 끊으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여친 어머니는 담배를 피우지 않으셨는데도 폐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골초이셨고요. 저도 담배를 끊으려고 금연 클리닉도 다니고, 금연침도 맞아보고 노력을 했는데요. 스트레스가 많은 일을 하다 보니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여친 앞에서만 담배를 끊은 척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탄로가 나서 여친이 잠수를 탔고, 헤어지자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제 잘못이 크다는 건 알지만,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담배 때문에 헤어지자고 하는 여친을 보면 저도 서운한 마음이 생깁니다.

(담배 끊지 못하면 헤어지는 것이 좋다)

담배는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생활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죠. 같이 살아야 하는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것과 가장 싫어하는 것이 같으니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처음에는 잠시 참고 넘어가더라도 결혼생활 내내 부부 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담배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 두 분의 문제는 담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남녀가 헤어질 때는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여러가지 이유 중에 결정적으로 명분이 되는 이유가 두분에게는 담배인 것이죠.

여성들에게는 이런 마음이 있습니다. ‘나를 위해 그 정도도 못해주나?’, ‘내가 그렇게 원하는데 담배를 끊지 못하는 건 결국 나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헤어지는 데는 복잡적인 이유가 작용하지만, 여성 입장에서는 남성이 이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태도와 의지를 보고 만남을 결정합니다.

(결혼하면 가족의 문제가 되는 흡연)

담배가 백해무익한 걸 알면서도, 사랑하는 여자가 그렇게 원하는데도 담배를 못 끊는 남성의 심정은 오죽 할까요. 힘들겠지만, 100% 불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계기가 필요한데, 여친의 결별선언 만큼 절박한 계기가 어디 있나요. 이 기회에 마음 단단히 먹고 다시 한번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성은 굳이 흡연하는 남성을 만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지금은 두 사람의 문제지만, 결혼하면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지금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