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더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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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분담을 잘 하는 커플들은 다른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 대개 그들은 자란 환경이 다르거나 특별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젠더 전문가이자 <동등한 파트너: 집안에서 양성평등 개선하기(Equal Partners: Improving Gender Equality at Home)>의 저자인 케이트 만지노(Kate Mangino)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만지노는 아내와 가사 분담을 동등하게 하는 남성들에게서 공통의 특징이나 특별함을 찾아내려고 했으나 솔직히 말하면 실망했다고 웃으면서 밝혔다.

그가 만난 40명의 동등한 파트너(eaqual partners) 중에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남성들은 동등한 파트너인 아빠 밑에서 자라지 않았다. 자란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가사의 절반을 맡았다면 다른 남성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만지노는 강조했다.

이성 파트너 관계에서 육체적 가사일의 약 65%는 여성이 한다. 음식 만들기와 청소 등 일상적인 일들은 여성들이 맡고, 재정적 문제나 잔디깎기 등 간헐적인 일들은 남성이 맡는 경향이 있다.

만지노는 그래서 무급의 여성 할 일 목록은 끝이 없다고 말한다. 잔디는 안 깎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빨래를 한 달간 안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여기에 생일 챙기기와 가족 노는 날 준비하기 등 정신노동도 여성들에게 맡겨진다는 것이다.

만지노가 만난 40명의 동등한 파트너들은 어떻게 가사가 분담되는 그런 생활을 만들게 됐을까?

초기에 기대를 만들라

10, 20년이 지난 후에 바꾸는 것보다는 처음에 패턴을 정하는 것이 훨씬 쉽다. 요구사항을 명확히 하고 처음부터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대화하라

초기에 이런 대화를 하지 않아서 가사일이 불균형적으로 분배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변화는 가능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을 비판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문화적 규범과 정형화된 성역할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두 사람이 어떤 성역할 문화에서 자랐고, 여기에 변화를 주려면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다.

변화가 생기는 상황을 이용하라

아기가 태어났거나 반려동물이 생겼거나 이사, 또는 가족구성원을 보살펴야 하는 등 변화가 있는 상황을 이용해 가정에서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로의 기준을 이해하고 존중하라

전통적인 성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기 보다는 개인의 취향을 기반으로 역할이나 할 일을 분담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로 기준이 다른 경우 현실적인 기대와 타협을 만들 수 있다.

만지노는 내 남편은 부엌이 지저분한 것을 싫어하고, 나는 침실이 어지러운 것을 싫어한다. 이렇게 사람마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상대방의 기준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매일이 아닌 몇 개월, 몇 년의 평균을 살펴라

동등한 파트너십은 매일 매일의 일들을 분담하는 것이 아니다. 몇 개월 또는 몇 년 동안 평균적으로 50:50의 분담이 이뤄지는지를 살펴야 한다. 하루하루 일이 많은 날도 있고, 적은 날도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정신노동을 고려하라

요즘은 이전보다 남성들이 가사일을 많이 한다. 아기를 안고 장을 보러 가는 남성들도 많다. 그러면 평등을 달성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변화가 반갑지만, 정신적 가사노동까지는 아니다. 다른 가족구성원들이 의존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여성의 정신노동이 많다.

꼼꼼하게 검사하라

당신이 하고 있는, 또는 맡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들의 목록을 작성하라. 시간분배에 대해서도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는가? 자녀가 있는 경우 아이들 양육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는가? 레저를 위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일에는 얼마만큼의 시간을 사용하는가? 등이다.

 

이렇게 분배가 되면 좋은 점이 많다. 특히 결과적으로 전보다 가사일이 줄어들게 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소득능력이 올라간다. 승진에 더 많은 에너지와 관심을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만지노는 남성 역할만을 하는 사람들은 배우자나 자녀를 보살필 기회가 없어서 친밀한 연대감을 형성을 순간들을 갖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만난 40명의 동등한 파트너들은 가사일을 분담하면서 배우자와 관계가 좋아졌다. 성생활도 좋아졌다”,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됐다”, “굳이 남성적이 될 필요가 없다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동등한 파트너들은 아마도 (다른 남성들보다) 더 피곤할 것이다. 만지노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두 사람이 가사일을 동등하게 분담하면 둘 다 밤에 지쳐서 잠들 것이고 각자 자신이 절반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정상적이 현상이다. 그런데,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아도 파트너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둘은 팀이고 모든 것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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