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의 한의학-전복(석결명)

조선 고종 때 혜암(惠庵) 황도연(黃度淵) 선생이 지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삽입된 운문 형태의 약성가(藥性歌)를 중심으로 평소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한의학적 효능을 살펴본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石決明肉鹹凉劑 最能明目殼消瞖

전복의 맛은 짜고 성질은 서늘하다. 눈을 밝게 하는 효과가 가장 좋고, 껍데기는 눈에 낀 백태를 삭혀준다. (방약합편)

영양 면에서 조개류 중 최고로 알려져 있는 전복은 중국에서 해삼, 상어지느러미, 물고기 부레 등과 함께 최고의 강장식품으로 꼽는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 중에 전복이 있었다. 전복은 임금의 밥상에 자주 올라 원기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다.

조선 5대 임금 문종은 전복을 직접 손질해 아버지인 세종 임금이 드시도록 했는데, 이는 세종이 앓고 있던 당뇨와 안질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전복은 눈을 밝게 해주는 딱딱한 물질이라는 뜻의 석결명(石決明)’이라고 해서 눈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과 관련이 있다. 간은 스트레스나 분노 등으로 인해 그 기능이 악화되고, 그러면 눈에도 열이 나면서 안질환이 생긴다. 전복은 열 받은 간의 기능을 가라앉힘으로써 피로하고 지친 눈을 식혀주어 눈이 맑아지게 한다.

약재로 사용되는 부분은 전복의 껍데기인데, 그 효능은 전복의 살과 비슷하다. 전복 껍데기를 밀가루 반죽에 싸서 불에 굽거나 소금물에 만 하루 동안 삶은 다음 곱게 빻아서 쓴다. 또 전복을 손질한 후 남은 껍데기는 오래 삶아 육수로 활용하면 전복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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