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과학자, 운동선수, 소방관 아저씨, 심지어 대통령까지...한때 초등학생들의 꿈은 다양했고, 때론 엉뚱하기까지 했다.
과거에 비해 직업이 다양해지고, 진로⦁직업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장래희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11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오늘의 교육> 2호(경기도 학생들의 꿈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도내 초·중·고교생 1만720명을 대상으로 ‘되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직업이 있다’고 물은 결과 75.3%가 ‘있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 비율은 2017년 83.9%, 2019년 79.3%에 이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점점 꿈을 잃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되고 싶거나 관심 있는 직업이 없다’고 답한 나머지 24.7% 중 56.6%는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몰라서’라고 답했다. 그 비율은 초등 43.3%, 중등 65.4%, 고등 61.1% 순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와 ‘직업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여유·계기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44.6%로 2017년(27.8%), 2019년(29.9%)과 비교해 크게 늘어 시간이 흐를수록 직업에 관해 관심이 없거나 생각해보지 않은 학생 비율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심 있는 직업이 있다’고 답한 비율을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이 79.4%로 가장 높았으며, 고등학생 77.9%, 중학교 69.1% 순이었다.
‘꿈이 있다’고 답한 학생들의 선호 직업군은 음악·미술·문화 관련직(36.8%), 영화·연극·방송 관련직(26.5%) 등 문화⦁예술 분야가 많았고, 보건·의료 관련직(24.4%), 교육 및 연구 관련직(23.3%), 미용·패션 관련직(20.9%), 음식 및 조리 관련직(19.3%), 스포츠 관련직(18.8%), 경찰·소방·군인(15.9%), 법률 관련직(10.7%), 전기·전자(8.5%) 등의 순이었다.
선호도가 높아진 직업군은 보건·의료 관련직과 교육 및 연구 관련직이었고, 반대로 선호도가 낮아진 직업은 미용·패션 관련직, ‘스포츠 관련직, 법률 관련직, 전기·전자 등이었다.
학생들은 ‘내가 꿈꾸는 삶을 이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43.3%가 ‘스스로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꼽았다. 이어 가족의 관심과 지지·지원(24%),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나 교류(16.8%), 학교 선생님과 대화 또는 다양한 교육활동(7.5%) 등도 꿈을 갖고 이루는 데 필요하다고 봤다.
한편 이번 자료는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발간한 2017~2021 학생 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조사 대상은 도내 초등 4~6학년 학생과 중·고등 1~3학년 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