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 2016년 미국 대선의 정치활동이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유발

지난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강력한 반이민정책을 공언했다. 이는 미국내에 거주하는 1100만명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골자로 하며, 실제로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는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서도 반이민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그 결과로 많은 이민자들이 체포되거나 추방되면서 숙련 노동자가 줄어든 일부 기술 기업들은 이민자에 개방적인 캐나다로 이전하고 있고, 외국인 학생비자 발급이 급감했으며, 외국 출신 전문인력 의존도가 높은 의료계에 인력 부족이 우려되는 등 그 후유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CNN은 미국 내 라틴계 임산부들의 미숙아 출산증가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한 연구를 소개했다.

의학저널 JAMA 네트워크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치러진 2016년 11월부터 9개월 동안에 선거가 없었을 때보다 라틴계 여성들의 미숙아 출산이 3.2%~3.6%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존스홉킨스 대학의 알리슨 게밀(Alison Gemmill)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산모와 태아는 특히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는 정치적 캠페인, 정치적 수사, 그리고 정책 등이 미숙아 출산과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2009년 1월~2017년 7월 사이의 미국 미숙아 관련 월별자료를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라틴계 여성들의 남아 미숙아 출산은 11%, 여아 미숙아 출산은 9.6%를 차지했는데, 나머지 여성들의 남녀 미숙아 출산율 10.2%와 9.3%와 비교할 때 남아 미숙아 출산율은 0.8%, 여아 미숙아 출산율은 0.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밀 교수는“보통 남아가 (여아보다) 산모의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남아 미숙아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은 선거가 인구 스트레스로 간주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 같은 기간 뉴욕시의 라틴계 여성들의 미숙아 출산율도 급증

이 연구는 또한 2016년의 정치적 분위기가 당시와 달랐다면 2009년~2017년 기간의 미숙아 출산 기대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계산했다. 그 결과 대선 기간인 2016년 11월~2017년 7월 사이에 라틴계 여성들의 실제 미숙아 출산은 기대치보다 2,337건이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 연구는 외국 태생의 라틴계 여성과 미국 태생의 라틴계 여성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자료를 분리하지 못했고, 미숙아 출산과 대통령 선거 간의 관련성만 보여줄 뿐 양자 간의 인과관계를 보여 준 것은 아니라는 한계도 있다.

한편 뉴욕시에서도 이 비슷한 연구가 있었다.

2018년 전염병학 및 지역건강 저널(the 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실린 또 다른 연구는 2016년 대통령 취임 전과 후의 뉴욕시 전체의 미숙아 출산율이 7%에서 7.3%로 증가했는데, 특히 라틴계 여성들의 미숙아 출산율이 급격하게 증가했음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의 제1 저자인 하버드대 낸시 크리거(Nancy Krieger) 교수는 “비인간적이며 두려움을 야기하고 분열을 초래하는 정치적 표현은 (신체적) 피해를 유발한다. 그리고 그런 신체적 해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될 수 있다”고 그 심각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