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외] 그녀가 본 ‘한국의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
[헤외] 그녀가 본 ‘한국의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
  • 김남운 기자
  • 승인 2019.03.17 2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혼이 여성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인 옵션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

출처 : https://pixabay.com/
출처 : https://pixabay.com/

캐나다의 위에 치앤(Yue Qian)이라는 연구자가 한국 젊은이들이 결혼과 연애에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기사는 theconversation.com (http://theconversation.com/why-young-people-in-south-korea-are-staying-single-despite-efforts-to-spark-dating-111486)에 소개되어 다양한 경로로 재인용된 바 있다.

 

먼저 연구자는 한국의 삼포 세대 현상에 대해 주목한다. 유교적 가치관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한국 사회에서 연애, 결혼과 임신 출산을 포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는 일이지만 대한민국 사회의 냉혹한 현실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한국에서의 결혼은 단순히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 아닌 가족과 가족, 심지어는 공동체와 공동체의 결합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결혼이 개인간 ‘관계’의 문제가 아닌 두 가족 혹은 공동체가 함께 지고 가는 “문화적인 종합 패키지”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문화적 패키지”가 한국 사회에서 더 이상 유의미하게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것. 2,000년대를 기준으로 결혼 비율은 현격히 줄고 있으며, 결혼의 전제인 이성교제율도 큰 폭으로 줄어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과 배경은 무엇일까?
그녀는 먼저 결혼이 여성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인 옵션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다. 성 역할(gender role)이 분명하고 뚜렷한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희생하고 져야 할 짐들이 너무 과대하다는 것.

다른 한 가지는 대한민국의 사회경제적 현실이다. 경쟁은 치열하고 보상은 초라하다. 이 냉혹한 현실은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가혹하다. 고물가, 높은 노동시간, 낮은 삶의 질. 최소한의 정신적, 물질적 웰비잉을 장담할 수 없는 잔인한 현실. 그녀는 이러한 열악한 상황이 한국을 세계에서 출산율이 최저인 국가로 만들게 되었다는 것을 냉정한 어조로 지적한다. 그녀가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를 인용하는 대목 “출산율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가장 위험한 적(South Korea’s most dangerous enemy)”에서는 서글픔을 넘어서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가 내놓고 있는 일련의 조치와 대안들을 간략히 언급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문화, 사회, 경제적인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또한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이러한 조치들은 즉흥적이고 일회적인 것에 불과할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기자의 관점에서 볼 때, 본 기사는 철저히 여성의 입장에서 기술된 것이라는 점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과도한 성 역할에 대한 강조와 현실에 마주하는 사회경제적 상황은 한국의 남성에게도 엄청난 괴리감, 자괴감과 열패감을 주고 있는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가 이방인 연구자로서 바라보며 제시하고 있는 소중한 의견들은 쓰게 받아들일 가치가 있다. 재앙 수준의 출산율, 만혼 노산이 보편화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사회 구석구석의 근본적 개조가 필요해 보인다.
 


【웨딩TV】 김남운 기자 nwkimnw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