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으로 금지된 여아낙태,

실제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 더 이상 당신의 딸들을 낙태시키지 마세요

3개월 동안 남자아이만 태어난 지역이 있다면? 믿기 어렵지만, 실제 일어난 일이다. 출생신고 서류상으로는. 

프랑스의 국제 보도전문채널 France 24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카쉬(Uttarkashi) 지역의 132개 마을에서는 석 달 동안 216건의 출생신고 있었는데, 그 중에 여아는 단 한명도 없었다. 

사회복지사인 칼파나 타쿠르(Kalpana Thakur)는“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이 지역에 여아 낙태가 발생했다는 것을 명백하게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계 당국은 선택적 임신중절을 의심케 하는 이 자료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문제는 이 지역 도청 소재지인 우타르칸드는 지난 2015년 인도 정부가 여아들을 보호하고 사회보호 서비스의 실효성을 개선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행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수상은 당시“Beti Bachao Beti Padhao(여아를 보호하고, 여아를 교육시키세요)”라고 명명된 야심찬 이 캠페인의 서두에서 “더 이상 당신의 딸들을 낙태시키지 마세요”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남아선호사상의 전통이 워낙 강하다 보니 지난 1994년 여아 낙태가 법으로 금지됐음에도 여아 낙태는 여전히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남녀 성비 불균형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015~2017년 기준 인도 남녀의 성비는 1,000명:896명에 불과하다.
 

○ 지참금 제도와 카스트제도의 부계전통이 여아 기피 현상과 관련

2011년 의학잡지 <The Lancet>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약 1,200만명의 여아 낙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여아 낙태가 만연한 것은 여성이 결혼할 때 지불해야 하는 지참금 제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제도는 1961년 금지된 후에도 여전히 관습적으로 이어지면서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다.

또한 수도인 델리를 비롯해서 펀잡, 하리야나, 구자라 등 인도 북부 지역은 보수적 카스트 제도로 인해 부계 전통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 남아를 선택적으로 출산한다. 

여성 인도 전문가인 베네디스 마니에(Bénédice Manier)는 “여성의 대학교육과 전문적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남녀평등도 조금씩 진전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도시의 경우는 많은 커플들이 그들 아기의 성별이 중요하다는 데 더 이상 동의하지 않고 있는 데 비해, 전통적인 농촌지역은 변화의 속도가 매우 느리며, 남아선호는 강하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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