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큰 사람들과 일한다는 것

어려서 백지상태로 입사해 일을 배운 직원, 외부에서 연륜을 쌓은 뒤 이직해 온 직원은 서로 다르다. 신입과 경력 사원의 차이다.

회사는 신입에게 들어가는 교육비를 감수하며 미래에 투자한다. 경력은 이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일을 시킬 수 있지만, 딴 데서 굳은 고집과 루틴을 고수하려 한다는 것이 문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경력자를 중고신입처럼 대하고 싶어한다. 커리어와 실력은 존중하나,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른다는 자세로 새 직장에 적응하기를 원한다.

어쩌면 동상이몽일지도 모른다. 완전무결한 인재는 없다는 전제하에 지시하고 보고를 받아야 그나마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동그라미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라고 했더니, 오른쪽부터 그린다. 어쨌든 동그라미는 그렸으니 됐다고 타협해야 할 듯하다.

좌에서 우로 동그라미를 그리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사업을 조금씩 확장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직면할 상황이다. 당장 나를 따르라고 외칠 것인가, 따라올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릴 것인가.

다만, 경력자로 뽑힌 이유는 잊지 말기 바란다.

나는 직무역량이 입증된 인재를 채용해 바로 실무에 투입해 성과를 내고자 했다. 업무능력보다는 회사의 인재상에 적합한 사람을 우선순위로 채용하는 날이 올 것이다.

커플닷넷과 투어닷컴의 규모가 일정 수준에 오르면.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 웨딩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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