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여성의 정치 참여 장려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출처 :  'NTV 케냐' 캡처
줄레이카 하산 의원(가운데) - NTV 케냐 캡처

○ 여성 의원의 아기 동반 등원 놓고 “지지”, “노이즈 마케팅” 의견 분분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3월 26일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6개월 된 아들을 동반한 본회의장 출석 허가를 요청했으나 불허된 일이 있었다. 

신 의원은 엄마·아빠 동시 육아휴직 허용과 동시 휴직급여 지원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과 「고용보험법」 개정안의 제안 설명을 하면서 ‘워킹맘·워킹대디’의 고충을 알리고 사회적 공감과 배려를 촉구하기 위해 아이를 동반한 국회 출석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케냐 국회에서도 한 여성 국회의원이 아기를 데리고 등원해서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가디언지와 프랑스 국제뉴스채널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케냐의 여성 국회의원 줄레이카 하산(Zuleika Hassan) 의원은 자신의 아기를 데리고 회의장에 출석했다가 퇴장당했다. 

국회의장은 그녀에게 자리를 떠날 것을 요청했고, 이로 인해 몇몇 의원들의 고함과 소동으로 결국 휴회가 선언됐다. 꽐레(Kwale) 지역의 여성 대표이며 세 아기의 엄마인 하산 의원은 아기 동반 등원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유아방이 있다면 아기를 맡길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국회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기를 원하는 만큼 가정친화적인 일터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케냐 국회는 국회 내에 유아방을 개원하여 국회의원들과 국회 직원들이 수유할 수 있도록 결정했지만, 지금까지 아무 것도 실행되지 않았다.

사실 그 결정은 여성의 정치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2010년 공포된 케냐의 헌법은 남성 국회의원의 수가 전체의 2/3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9년이 지난 지금, 349명의 국회의원 의석 중 여성은 76명으로 21%에 불과하다. 케냐는 국회의 여성비율에 있어서 아프리카의 다른 국가들보다 뒤쳐져 있다.

한편 하산 의원으로 인한 논쟁은 새로운 양상으로 공론화되고 있다.

SNS에서 몇몇 사람들이 하산 의원을 지지하자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케냐 정치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한 논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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