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여성들이 살기 어려운 나라’ 3위에 선정될 만큼 여성 차별 문화가 지배적인 나라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간, 폭행, 황산테러 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는 아직도 오랜 관습들이 이어져 여성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그하그(ghad)라는 것으로 남성이 여성을 지목해 자신의 아내라고 주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관습을 말한다.

영국 가디언은 한 소녀의 삶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그하그 관습의 폐해를 보도했다.

파키스탄 북서부의 아프가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는 그하그 관습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하그는 여성이나 부모의 동의 없이도 남성이 청혼서를 보내거나 여성의 집밖에서 총을 쏘거나 또는 공개적인 선언을 함으로써 성립된다.

인테하 비비(출처-가디언)
인테하 비비(출처-가디언)

인테하 비비(25)는 지난 해 약혼했다가 몇 개월 만에 파혼했다. 그하그 때문이다.

비비가 12살이었을 때 마하밧 칸이라는 남성이 그녀에게 청혼의사를 밝혔다. 가족들은 이를 거절했지만, 관습에 따라 아내로 지목이 된 여성은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

비비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삶이란 것이 없다면서 나는 원하는 사람과 결혼할 권리가 있다. 나는 여자이지 장난감이 아니다. 강제로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19년에는 비비를 납치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칸의 형이 총을 들고 비비의 집으로 와서 비비는 내 동생의 아내이고 내 동생은 그럴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3년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의회는 그하그를 통한 강제결혼을 금지했고 이 범죄에 대해 최장 7년의 징역 또는 무거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법원의 명령으로 칸과 그의 형제들은 구속됐다. 칸은 그하그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했다. 그러나 비비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칸은 비비가 약혼한 후에 약혼자와 그 가족에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다. 비비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후에도 칸은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그하그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으며, 보도되더라도 종종 사과하고 보석으로 풀려난다. 법이 제대로 집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법률가들은 그하그가 범죄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와 법원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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