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은 남성보다 재임기간 짧고,

승진 가능성 낮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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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임원 비율 높지만,고위 경영직은 앞으로 시간 걸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8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임원 비율은 2014년 2.3%, 2015년 2.4%, 2016년 2.7%, 2017년 3.0%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국내 30대 그룹으로 범위를 좁히면 여성 임원 비율은 더 낮아진다. 2018년 9월 30일 기준 국내 30대 그룹 등기이사 1654명 중 등기임원인 여성임원은 21명으로 1.3%에 불과했다. 

유럽의 경우 여성임원 할당제가 정착된 나라들이 많다. 

노르웨이는 2006년 이 제도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고, 현재 공기업 및 상장기업은 이사진에 여성 임원을 최소 40%씩 할당해야 한다. 독일은 2016년부터 상장기업 이사회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도록 했고, 영국은 2020년까지 상위 350개 기업의 이사회 여성 비율을 33%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크랜필드 대학(Cranfield University)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FTSE 100(영국 런던국제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에서 여성임원의 비율은 작년 29%, 올해 32%로 정부 목표치인 33%에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대기업은 여성임원을 상징적 가치를 위해 채용할 뿐 승진은 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일반임원의 비율은 기록적으로 높은 38.9%이지만, 실제로 회사를 경영하는 전무이사(executive director) 중 여성의 비율은 매우 낮은 10.9%였다. 

또한 여성임원은 남성보다 고용기간이 짧고, 승진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전무이사(executive director)의 평균 재임기간은 3.3년으로 6.6년간 재임한 남성의 절반 밖에는 안되고, 일반임원(non-executive director)의 경우, 여성의 평균 재임기간은 3.8년인 데 비해 남성은 5년이었다. 여성 일반임원의 불과 16%만이 재임기간이 6년 이상이었다.

 

○ 여성이 실력으로 인정받는 조치 필요해

이 보고서는 여성 임원의 짧은 재임기간에 대해 여성이 남성보다 빨리 임원직을 사퇴하는 것인지, 아니면 임원직에서 밀려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며, 여성들이 고위 경영인이 되기까지는 향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크랜필드 대학 여성 및 지도자 과정의 수 비니콤브(Sue Vinnicombe) 교수는 “겉으로 나타나는 수치에는 분명 진전이 있지만, 그 내용은 다르다. 그리고 어떤 기업들은 생색만 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성이 실력에 따라 (임원에) 임명되고, 기여한 바에 따라 인정받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업을 포함하는 FTSE 250의 경우 여성임원의 비율은 27.3%로 작년의 23.7%보다 상승했지만, FTSE 100보다 낮았다. 

또한 FTSE 100의 모든 기업 이사회는 여성임원이 포함돼 있는 데 비해 FTSE 250에서는 3개 기업 이사회가 모두 남자 임원들로만 구성돼 있다. 또한 여성 일반임원은 32.8%, 여성 전무이사의 비율은 8.4%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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