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20년 미혼율 추이(자료-한국은행)
20002020년 미혼율 추이(자료-한국은행)

결혼 기피 풍조가 확산하면서 결혼 적령기에 해당하는 3010명 중 4명은 미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은 학력이 높을수록 미혼 비율이 높았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미혼 인구 증가와 노동 공급 장기추세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에 13.0%였던 30대의 미혼 비중은 2020년에 42.5%로 급증했다. 불과 20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혼율 증가는 전 세대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같은 기간 20대 미혼 비중은 71.1%에서 92.8%, 40대는 2.8%에서 17.9%로 늘었다. 50대는 0.8%에서 7.4%, 60대 이상은 0.3%에서 2.2%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미혼율은 200027.9%에서 202031.1%로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31.7%에서 36.0%, 여성은 24.4%에서 26.3%로 증가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미혼율이 학력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0~54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저학력 남성과 고학력 여성의 미혼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 남성은 27.4%가 미혼인 데 비해 저학력 남성은 30.9%로 더 높았다. 여성은 반대로 고학력의 미혼율이 28.1%15.9%였던 저학력보다 2배 정도 더 높았다.

저학력 남성의 높은 미혼율은 비자발적인 요인인 반면 고학력 여성의 미혼율이 높은 것은 자기선택의 결과로 분석됐다. 즉 남성의 학력이 높아지면 고연봉으로 이어져 결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지만, 고학력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혼이 여성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여성들이 커리어를 포기하면서 결혼을 선택하기는 어렵다.

정선영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고용과 주거 등 출산을 둘러싼 경제·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일과 가정 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유자녀 기혼 여성의 노동 공급 경직성을 완화해 일과 출산, 육아를 병행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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