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동거’, ‘비혼 자녀’ 찬성도 각각 81.3%, 60.6%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의 청소년 응답 추이(자료-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의 청소년 응답 추이(자료-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결혼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하며, 이런 인식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서 더 도드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14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3 청소년 가치관 조사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지난 해 5~7월 전국 초··고교생 7718(남학생 3983·여학생 3735)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9.5%였다. 이는 2012년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73.2%와 비교하면 11년 만에 60%나 줄어든 것이다. 남학생은 같은 기간 82.3%에서 39.5%, 여학생은 63.1%에서 18.8%로 줄었다.

연구진은 여학생을 중심으로 결혼은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이라는 가치관이 확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은 19.8%에 그쳤으나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는 60.6%가 동의해 청소년들이 더이상 결혼과 출산을 동일시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다에 동의한 청소년은 각각 81.3%, 91.4%였다. ‘동성결혼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한 청소년은 52.0%였다.

이 밖에 로봇 인간이나 로봇 반려동물도 가족이 될 수 있다고 한 청소년은 61.4%, ‘자녀를 입양할 수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89.4%였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더 이상 전통적인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가족·출산 정책이 근본적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혼 동거나 동성결혼 등에 대해 과반이 동의한 점은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범위를 재설정할 시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차별 없는 출산·양육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유럽처럼 모든 가족에게 평등한 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보편적인 가족정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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