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 루이스-결혼식 파티

영화 속 모드와 에버릿의 집. 고증을 거쳐 부부가 실제로 살았던 집을 재현해서 촬영했다.(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속 모드와 에버릿의 집. 고증을 거쳐 부부가 실제로 살았던 집을 재현해서 촬영했다.(출처-네이버 영화)

2017년 영화 <내 사랑>은 무뚝뚝한 생선장수 에버렛(에단 호크 분)과 그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온 모드(셀리 호킨스)의 사랑 이야기다.

모드는 심한 관절염으로 몸이 부자연스러운 순수하고 감성적인 여자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하나 뿐인 오빠는 그녀를 돌보기는커녕 유산을 탕진하고, 숙모집에 맡겨버렸다. 그 집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살던 모드는 가정부를 구한다는 에버릿의 구인광고를 보고 그를 찾아간다.

에버릿은 괴팍하고 다혈질이며, 대인관계가 거의 없는 외로운 남자다. 그는 절뚝거리며 찾아온 모드를 내쫓는다. 갈 곳이 없는 모드는 에버릿의 집으로 되돌아와 구박을 받으면서도 집안일을 하며 버틴다.

모드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에버릿은 그녀의 순수함에 서서히 마음이 누그러진다.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모드의 그림은 점점 알려진다. 작고 소박한 집을 온기로 물들이며, 창밖 세상을 보며 그림을 그리던 모드는 병세가 점점 깊어지고, 결국 세상을 떠난다. 쓸쓸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에버릿의 모습이 보이며,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는 캐나다의 화가 모드 루이스(1903-1970)의 삶과 사랑을 담고 있다. 모드의 삶은 영화와 거의 비슷하다. 오빠의 버림을 받았고, 친척들로부터 모욕을 당했으며, 남편은 가난한 생선장수였다.

모드는 생선 파는 남편 옆에서 카드 크기의 작은 그림을 팔았다. 관절염으로 뒤틀린 팔을 움직여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림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그녀의 집에 들러 그림을 사거나 주문하기 시작했다.

모드 루이스, 결혼식 파티(연도 미상, 울러버 가족 컬렉션)
모드 루이스, 결혼식 파티(연도 미상, 울러버 가족 컬렉션)

모드는 잘 팔리는 스타일을 반복해서 그렸는데, 대부분 밝은 색상의 마을 풍경이었다. 그 중에 <결혼식 파티>라는 그림이 눈에 띈다.

신랑과 신부는 두 마리의 백마가 끄는 마차를 타고 있다. 두 사람의 체격을 봐서는 왼쪽은 키가 크고 마른 에버릿이고, 오른쪽은 모드 자신인 것 같다.

하객 한명 없지만, 꽃과 나무, 말들이 축복해주는 행복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몸이 불편해 생의 대부분을 좁은 집에서 살았던 모드는 그림에서나마 마차를 타고 자유롭게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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